[미디어펜=석명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가 2023년 전 세계 최다 득점자가 되며 전성기 못지않은 골 생산 능력을 과시했다.

알 나스르는 2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지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18라운드에서 알 이티하드를 5-2로 물리쳤다.

호날두는 이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만 두 골을 넣었다. 알 나스르가 전반 19분, 후반 23분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에서 모두 호날두가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켜 팀의 대승을 거들었다.

   
▲ '최고 골잡이 나야 나~' 호날두가 올해에만 총 53골을 넣어 여전한 골 감각을 과시했다. /사진=알 나스르 SNS


2골을 추가한 호날두는 이번 시즌 리그 19골로 득점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득점 2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알 힐랄·16골)과는 3골 차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함께 '신(神)계'에서 놀던 호날두가 사우디 리그로 향했으니 많은 골을 넣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렇다 해도 만 38세도 끝나가는 호날두의 나이를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다.

놀랄 일은 더 있다. 호날두는 이날 2골을 보태 2023년 한 해 동안 소속팀과 포르투갈 대표팀의 모든 경기를 통틀어 총 53골을 넣었다. 스포츠 전문 매체 433에 따르면 호날두의 53골은 올해 전 세계 축구선수 중 최다골에 해당한다.

각각 잉글랜드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골잡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나란히 52골씩 넣었고, 노르웨이산 신예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는 50골을 기록했다. 이들보다 호날두가 올해 더 많은 골을 넣었다. 

케인과 음바페는 올해 경기 일정이 모두 끝났다. 홀란드의 소속팀 맨시티는 현지 시간 연말까지 아직 2경기가 더 남아 있다. 홀란드가 두 경기에서 4골 이상 넣으면 호날두를 추월할 수 있지만, 홀란드가 최근 부상으로 연이어 결장했기 때문에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 호날두(맨 오른쪽)가 알 이티하드전에서 골을 넣은 뒤 전매특허인 호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알 나스르 SNS


호날두는 한창 전성기였던 레알 마드리드 시절 2011년~2014년 매년 60골 이상을 넣었다. 2013년 기록한 69골이 호날두의 한 해 최다득점 개인 최고 기록이다.

10년이 지난 올해, 호날두는 다시 전 세계 최다골의 주인공이 됐다. 시원한 '호우 세리머니'를 아직도 이렇게 많이 보여준다는 것이 호날두의 팬들에게는 큰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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