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황희찬(울버햄튼)이 시즌 처음 멀티골을 터뜨리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후 처음 두자릿수 득점을 달성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교체돼 큰 우려를 샀다.

울버햄튼은 2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포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19라운드 브렌트포드와 원정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이 경기 승리로 울버햄튼은 승점 25가 됐고 11위를 유지했다. 10위 첼시, 한 경기 덜 치른 본머스(이상 승점 25)와 승점 차는 없다.

패한 브렌트포드는 승점 19로 14위에 머물렀다.

   
▲ 황희찬(가운데)이 브렌트포드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울버햄튼 홈페이지


황희찬은 선발 출전해 마테우스 쿠냐, 파블로 사라비아와 스리톱을 이루며 울버햄튼 공격을 이끌었다.

울버햄튼이 이른 시간 앞서가기 시작했다. 전반 13분 코너킥 이후 상황에서 상대 수비 맞고 나온 볼을 사라비아가 왼쪽에서 재차 크로스로 올렸다. 마리오 레미나가 쇄도해 들어가며 머리로 받아 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불과 1분 후 황희찬의 골이 터졌다. 전방에서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고 있던 황희찬이 브렌트포드 네이선 콜린스의 백패스 실수를 유발했다. 상대 패스미스를 가로챈 황희찬이 마르크 플레컨 골키퍼를 제치고 빈 골문 안으로 여유있게 차 넣었다. 리그 9호 골이었다.

황희찬은 내친김에 멀티골까지 기록했다. 브렌트포드의 반격에 전반 17분 요안 위사에게 추격골을 허용해 2-1로 리드하고 있던 전반 28분 황희찬의 두번째 골이 터졌다. 

중앙선 부근에서 토티 고메스가 강하게 헤딩한 볼이 상대 수비를 넘겨 뒷공간으로 향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을 잡은 황희찬이 에단 피녹의 머리를 살짝 넘기는 절묘한 볼 터치로 따돌린 뒤 침착하고 정확한 슛으로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스코어는 3-1로 다시 벌어졌다.

시즌 처음 멀티골의 기쁨을 맛본 황희찬은 이번 시즌 리그 10골을 채워 EPL 무에에서 처음 두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 골을 넣은 황희찬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울버햄튼 SNS


쾌조의 컨디션과 골 감각으로 기세를 끌어올리던 황희찬에게 부상 악재가 찾아왔다. 전반 추가시간 피녹과 공중 경합을 하던 황희찬이 피녹의 팔에 밀리며 허리를 다쳐 쓰러졌다. 팀 닥터가 급히 뛰어와 상태를 살폈으나 쉽게 일어나지 못하던 황희찬은 결국 추가시간 7분께 장리크네르 벨가르드와 교체됐다.

황희찬의 부상은 울버햄튼과 한국대표팀에 엄청난 악재다. 황희찬은 울버햄튼에서 가장 많은 10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 6위에 올라 있는 등 팀 공격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한국대표팀에서도 황희찬은 핵심 공격수로 내년 1월 개막하는 아시안컵 출전을 앞두고 있다. 황희찬의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황희찬이 빠진 가운데 치른 후반, 울버햄튼은 추가골을 넣고 실점은 하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후반 초반 브렌트포드의 맹반격을 버텨낸 울버햄튼은 후반 34분 쿠냐의 패스에 이은 벨가르드의 골로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번에도 브렌트포드의 콜린스가 또 패스미스를 범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황희찬이 벌어둔 점수 덕에 여유있게 승리를 따낸 울버햄튼은 시즌 첫 2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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