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서히 회복세…대어급 없이 중소형주 대부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올해 국내 증시에서 기업공개(IPO) 시장 기상도는 ‘흐린 뒤 맑음’ 이었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세자릿수대를 기록한 기업만 해도 13곳이나 된다. 

특히 하반기 공모주 시장에 뛰어든 대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내년 IPO 기업들에 쏠리고 있다. 내년에도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공모주 시장에 도전장을 낸 기업들이 상당한 만큼 기대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 올해 국내 증시에서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가 다시금 달아오르며 내년 IPO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한 해 동안 스팩, 리츠, 재상장을 제외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은 모두 84곳이었다.  

지난해 신규 상장 기업이 73개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2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지난 5년간 연평균 신규 상장사 76개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공모가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신규 상장 기업은 전체 상장 기업의 절반이 넘는 57%나 됐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LS머트리얼즈였다. 공모가 대비 상승률을 639.17%에 달한다. 이어 에코프로머티(420.72%), 두산로보틱스(346.54%) 순이었다.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이 세자릿수 대를 기록한 기업은 총 13개로 집계됐다. 

반면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시지트로닉스로 공모가 대비 53.96% 하락했다. 이 밖에 씨유박스, 큐라티스, 바이오인프라, 버넥트 등도 공모가 대비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모 규모가 가장 컸던 종목은 두산로보틱스(4212억원)였다. 이어 에코프로머티(4192억원), 파두(1938억원), DS단석(1220억원), 필에너지(956억원), 기가비스(954억원) 등 순이었다. 공모 규모가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4곳으로 나타났다.

IPO 시장은 지난해 빙하기를 거친 뒤 올해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대어급은 없었고 중소형주가 대부분이었다. 고금리 기조 속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형주의 경우 중소형주에 비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연말에 접어들면서 분위기는 변화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가 상장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대어급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제 시장은 내년 IPO 기업들에 쏠리고 있다. 내년 초에는 조 단위 대어급 기업들이 다수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코스피 1호 상장에 도전하는 뷰티테크기업 에이피알을 선두로 엔카닷컴, 플랜텍 등도 코스피 예심 청구를 완료했다. 

또 HP현대마린솔루션(HD현대글로벌서비스), 현대힘스 등 조선 관련 기업들도 내년 초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이들 기업은 모두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되는 만큼 시장의 기대감도 부푸는 상황이다. 이 밖에 케이뱅크, LG CNS, SK에코플랜트 등도 내년 증시 입성에 도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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