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노팅엄 포레스트에게 무기력하게 패했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부임 후 2연승을 달렸다.

맨유는 31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노팅엄과 원정경기에서 1-2로 졌다.

앞선 19라운드에서 선두권 팀 아스톤 빌라에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던 맨유는 하위권 팀 노팅엄에게 덜미를 잡히는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상승세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맨유는 승점 31로 7위에 머물렀는데, 아직 한 경기씩 덜 치른 8위 브라이턴(승점 30), 9위 뉴캐슬(승점 29)과 격차를 벌리지 못해 7위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 맨유가 2023년 마지막 경기에서 노팅엄에 패했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노팅엄은 한때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호흡을 맞췄던 누누 감독이 부임한 후 2경기 모두 승리를 따내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살려냈다. 누누 감독은 노팅엄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19라운드 뉴캐슬전에서 3-1 승리로 신고식을 멋지게 치른 데 이어 이날 맨유전 승리까지 이끌어냈다. 2연승한 노팅엄은 승점 20이 돼 15위로 올라서며 강등권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다.

예상과 달리 노팅엄이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로 나서 주도권을 잡았고, 맨유는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밀리는 경기를 했다. 노팅엄이 전반 6개의 슛을 시도하며 지속적으로 맨유 골문을 위협했으나 골로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맨유는 전반 33분에야 완-비사카가 첫 슛이자 유일한 슛을 때렸는데 그마저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0-0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10분 맨유에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완-비사카의 패스를 달롯이 달려들며 슛한 볼이 골대 맞고 나와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위기를 넘긴 노팅엄이 후반 19분 선제골을 가져갔다. 전진 패스로 맨유 수비를 허물며 엮어진 찬스에서 몬티엘이 가운데로 내준 컷백을 도밍게스가 골로 연결해 리드를 잡았다.

반격에 나선 맨유가 동점 추격은 했다. 후반 33분 노팅엄 터너 골키퍼의 패스 미스를 가르나초가 가로챈 다음 반대편에 있던 래시포드에게 넘겨줬다. 래시포드가 침착하게 동점골을 넣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맨유가 기세를 끌어올리는가 했으나 노팅엄이 다시 일격을 가했다. 후반 37분 맨유의 공격을 끊어 곧바로 역습을 펼쳤고 오른쪽 측면에서 엘랑가가 패스를 내줬다. 깁스-화이트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감아찬 슛이 맨유 골문 안으로 꽂혔다.

한 골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노팅엄은 수비벽을 두텁게 쌓았다. 맨유는 공격 연계 플레이가 매끄럽지 않아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그대로 패하고 말았다. 2023년 마지막 경기에서 노팅엄과 맨유의 희비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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