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서울 지역 아파트 경매시장 낙찰가율이 2개월 연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경매시장에도 한파가 부는 모양새다.

31일 연합뉴스가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9일 서울 아파트 경매는 총 215건이 진행돼 이 중 64건이 낙찰됐다. 평균 응찰자 수는 6.13명, 낙찰률은 29.80%, 낙찰가율은 80.10%였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를 의미하는 낙찰가율은 서울 기준 지난해 6월(110%)을 마지막으로 100%를 밑돌고 있다. 지난 10월 86.7%에서 지난달 80.7%, 이달 80.1%로 내림세다.

평균 응찰자 수가 지난달 5.53명보다 증가했음에도 낙찰가율이 하락한 것은 경매 수요자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1위는 서울 도봉구 소재 주상복합 아파트(전용면적 84.78㎡·4억 원), 2위는 서울 강서구 등촌아이파크(134.88㎡·8억9000만 원)가 차지했다.

이는 과거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낙찰가율 10위 내 아파트 중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소재 물건은 2건에 그쳤다.

서울 오피스텔·빌라 경매 낙찰가율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1~29일 오피스텔 낙찰가율은 76.10%로 2020년 9월 이후 처음으로 80% 밑으로 하락했다. 빌라 또한 낙찰가율 78.80%로 지난 6월 이후 6개월 만에 80%를 하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