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가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도 골을 터뜨렸다. 2023년을 전 세계 최다골 기록인 54골로 빛나게 마무리했다.

호날두는 31일 새벽(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부라이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타아원과 2023-2024시즌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한 골을 넣으며 알 나스르의 4-1 승리에 힘을 보탰다.

호날두는 팀이 3-1로 앞서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헤더골을 성공시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알 나스르는 이 경기 승리로 승점 46이 돼 선두 알 힐랄(승점 53)에 이은 2위를 유지했다.

호날두의 이 경기 골은 리그 20호로 득점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또한 올해 호날두가 모든 경기를 통틀어 넣은 54번째 골이기도 했다. 그는 소속팀 알 나스르와 포르투갈 대표팀이 올해 치른 총 59경기에 출전해 거의 한 경기당 한 골에 육박하는 골을 생산했다. 알 나스르 유니폼을 입고 사우디 리그에서 34골, 컵대회 1골,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골, 아랍 클럽챔피언스 컵 6골 등 44골을 넣었다. 포르투갈 대표팀 경기에서는 10골을 뽑아냈다.

올해 전 세계 축구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골을 호날두가 넣었다. 각각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최고 골잡이인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이상 52골)를 제쳤다. 노르웨이산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는 최근 부상으로 결장이 길어지면서 총 50골에 머물렀다.

호날두가 한 해 최다득점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며 무려 5번째(2011·2013·2014·2015·2023년)로 새삼스럽지는 않다. 유럽을 떠나 활동 무대를 사우디로 옮겼기 때문에 골 넣기가 더 편해졌을 수도 있다.

그래도 이제 곧 만 39세가 되는 해를 맞는 호날두가 이렇게 여전한 골 감각으로 폭풍 골 행진을 벌이는 것은 놀랍기만 하다. 호날두의 시대는 아직 저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