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IT 기기 시장 불황…TV 시장 출하량 감소
미래 먹거리 전장 사업 활약 두드러져…효자 역할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T‧가전의 수요 위축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던 양사는 4분기에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전장’ 사업의 활약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8일과 9일 사이에 2023년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는 가전과 IT기기, TV의 출하량이 감소해 전 세계적으로 시장의 위축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 같은 시장의 불황은 수치로도 반영됐다.

   
▲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T‧가전의 수요 위축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던 양사는 4분기에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전장’ 사업의 활약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4분기 CE(가전)·VD(영상) 사업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키움증권 2520억 원, BNK투자증권 2760억 원이다. 영업이익 2500~2700억 원은 지난해 1분기(1900억 원)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LG전자의 경우 적자가 언급되는 상황이다. 생활가전 부문의 이익이 감소하고, TV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신·신한투자증권은 LG전자의 4분기에 대해 840억 원의 적자를 봤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도 최근 리포트를 발행한 증권사들 대부분이 LG전자의 적자를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은 -838억 원, SK증권은 -140억 원, 키움증권 -92억 원, 하나증권 2246억 원으로 추정했다.

다만 불황에도 희망은 있었다. 양사의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자동차, 전자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전장 사업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 인수한 하만은 지난 2022년에도 연간 매출 13조2100억 원, 영업이익 8800억 원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어 2023년에도 첫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돌파가 확실하다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만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300억 원으로 이미 2022년 연간 실적에 근접했고, 4분기 영업이익만 3000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만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0조4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9조5900억 원) 대비 9% 증가했다.특히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하만의 실적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22%, 매출의 5.5%를 차지했다.

주력인 반도체 불황과, 가전 사업의 부진으로 올해 삼성전자 실적이 암울한 상황에서 하만의 선전이 희망의 불씨를 틔우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13년 VS사업본부를 출범시킨 LG도 지난 10년간의 투자 성과가 실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VS사업본부의 지난 2022년 매출은 8조6496억 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매출 10조 원 돌파가 기대된다.

앞서 VS사업본부는 2015년 50억 원 흑자를 낸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하다 2022년 영업이익 169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VS사업본부 영업이익이 1700억∼1900억 원대로 소폭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IT 기기와 가전, TV에 대한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전장 사업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양사의 전장 사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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