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전망 엇갈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국내 시장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기조가 전환되는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르면 2분기, 늦으면 4분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11월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5.5%로 동결했다. 연준은 지난해 7월부터 기준금리를 5.5%로 유지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점도표(금리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에서 올해 금리 중간값을 4.6%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금리에서 0.25%포인트씩 3번 인하한 수준으로 시장에선 이르면 올해 3월부터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도 올해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금리 인하 시점은 미국보다 늦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국내외 기관에선 한은이 연준의 금리 인하를 확인한 후 이르면 2분기부터 4분기사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BNP파리바는 2분기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돼 올해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연 2.75%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3분기와 4분기에 0.25%포인트씩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내년 0.5%포인트 추가로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10월까지 지연될 수 있다고 예측했고, LG경영연구원도 물가가 올해 하반기 2%대로 진입할 것으로 보고 금리 인하는 4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봤다.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충분히 수렴한다는 확신이 있을 때’고려할 수 있다는 전제를 달아온 한은은 금리 인하에 대한 섣부른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수차례 경고해 왔다.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란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창용 총재 역시 지난달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마지막 걸음이 지금까지보다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긴장을 늦추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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