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한동훈 신드롬'은 언제, 어디서, 왜 생긴 걸까?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초대 법무부장관에서 지난해 12월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취임하기까지 1년 7개월여의 시간은 '한동훈의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의 인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정치의 장서 세대교체의 상징이 된 한동훈 신드롬을 해석한 책 '73년생 한동훈'이 이에 대한 궁금증에 명확히 답한다. 저자 심규진 교수는 현재 스페인 IE 대학에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는 학자이자 한동훈과 같은 70년대생 X세대로 공감을 더한다.

저자는 "‘적당히 진보적인’ 정치관을 가졌던 X세대와 그 이후 세대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이후 보수의 몰락과 문재인 정권 하의 내로남불, 도덕적 위선, 포퓰리즘을 목격하며 좌파의 이분법적 프로퍼간다에 진저리치게 됐다"고 진단한다.

이어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진보를 표방하는 정치 세력의 실체를 깨닫고 중도 또는 보수로 정치적 정체성을 바꾸었다. 이런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 한동훈이며, 이들의 정치적 변화에 대한 열망이 '한동훈 신드롬'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한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보수의 '쭈뼛쭈뼛하고 눈치 보는 모범생' 이미지를 탈피하고 '흑화된 모범생' 이미지를 보여주는 한동훈의 개성도 더했다는 분석이다.

책은 보수진영의 희망으로 떠오른 정치인 한동훈의 가치를 분석한다. "한동훈은 정치에 대한 혐오와 이념적인 갈등에서 벗어난 '능력주의'에 대한 대중의 요구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며 "그의 화려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언변, 반듯한 매너, 논리적인 말솜씨, 단정한 자기 관리, 세련된 스타일 등은 한때 보수가 보여줬던 기품 있고 당당한 화이트칼라 보수의 이미지를 부활시킨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한동훈을 기존 정치 세력과는 무관하며, 환경적 결핍 없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자란 '최고의 인재'로 평가한다. 한동훈이 국가적 리더로 부상한다면, 우리 사회는 정치적 갈등을 해소하고 어린이들이 다시 대통령을 꿈꾸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제시한다. 한편으로는 한동훈의 정치적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하며 이를 위한 보수 정치의 전략과 비전도 제시한다.

'한동훈 시대'를 강조하는 또다른 이유로는 "만약 586 전체주의적 정치가 제어되지 않으면, 대한민국 정치가 탄핵과 좌우 포퓰리즘으로 혼란스러운 남미 정치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며 "검증된 엘리트들이 주도하는 국가 발전을 위해 보수의 정치적 생존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냉정하게 진단한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