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업계 최저…CSS 힘입어 포용금융 연 4600억 추가 공급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30%를 돌파한 가운데,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도 보여주고 있다고 2일 밝혔다.

   
▲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30%를 돌파한 가운데,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도 보여주고 있다고 2일 밝혔다./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뱅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은 약 4조 3000억원이다. 지난 2020년 말 1조 4000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에 총 신용대출 중 포용금융 비중도 지난 2020년 말 10.2%에서 지난해 연말 30.4%를 달성했다.

카뱅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금융 지원 확대의 정책 취지에 깊이 공감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중·저신용자 대출을 역대 최대로 공급했다"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모형 개발 능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으로 포용금융을 지속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포용금융 확대에도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카뱅의 총여신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0.49%로, 직전분기 0.52% 대비 0.06%포인트(p) 개선됐다.

이에 대해 카뱅은 은행으로서의 기본인 리스크 관리에 매진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카뱅은 출범 후 지난해 3분기까지 3300만건(누적 신청건수 기준, 중복 포함)에 달하는 신용대출 신청 데이터를 기반으로 독보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리스크 관리를 존중해주는 사내 문화도 한 몫 한다. 리스크실은 데이터 분석 및 경험에 기반해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데, 영업을 담당하는 부서와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최적의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10년 이상 은행권에 근무한 전문가와 최신 데이터 분석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팀을 이룬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와 동시에 카뱅은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해 대출문턱도 낮추고 있다. 카뱅은 지난 2022년 9월부터 3700만건의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한 독자적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업계 최초로 개발·적용해 중·저신용자 고객 변별력을 한층 높였다. 

이에 카뱅은 기존 모형으로 거절된 중·저신용 고객 중 15%(10명 중 1.5명)를 우량 고객으로 추가 선별해서 대출을 공급했다.

한편 카뱅은 앞으로도 포용금융 공급에 앞장선다는 입장이다. 우선 향후 3년간 약 5조원이 넘는 규모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이번에 처음 포함된 중·저신용자 대상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공급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건전성 관리'도 한층 강화한다. 카뱅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에 대해 고정이하여신대비 약 2.5~3배의 충당금을 적립하는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현재 30%대로 업권 내 최상위 수준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도 충실히 유지하기로 했다.

카뱅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을 역대 최대로 늘리면서도 연체율이 급증하지 않은 비결은 독보적인 리스크 역량을 보유한 데에서 나온다"며 "앞으로도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포용금융을 실천해 나가기 위해 데이터 활용을 확대하는 한편 건전성 등 기초체력도 튼튼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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