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 중심 '1월 효과' 기대감 ↑…증권가 "신중해야"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증시는 상승 마감하며 기분좋은 시작을 알렸다. 연말 상승세를 지속해 온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증시 예탁금이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 기대감이 부푸는 상황이다. 

   
▲ 연말 상승세를 지속해 온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53포인트(0.55%) 오른 2669.8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12.36포인트(1.43%) 상승한 878.93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피, 코스닥 모두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개인은 일제히 순매도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84, 1131억원어치씩을 사들였다. 코스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848, 312억원어치를 내다 팔았지만, 외국인이 128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이들이 던진 물량을 받아냈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40% 오른 7만9600원으로 마감하며 ‘8만전자’에 성큼 다가섰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도 0.64% 오른 14만2400원으로 종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27포인트(0.98%) 내린 2643.54에 개장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6.72포인트(0.76%) 하락한 872.21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지난밤 나스닥 지수가 급락한 여파로 보여진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여전히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꺼지지 않는 모습이다. 1월 효과는 특별한 계기 없이 1월이면 증시가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월 코스피 지수는 평균 2.7% 상승했다. 월별로는 11월(2.8%)에 이어 두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개인 투자자들의 예탁금 증가도 이 같은 기대감을 드러낸다. 지난달 27일 증시 예탁금(장내파생상품·거래예수금 제외)은 56조4636억원으로 나타났다 기록했다. 최근 8거래일만에 8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신용거래융자 잔고(주식 거래 중 상환되지 않은 현금이나 주식) 역시 17조6261억원으로 두 달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1월 효과’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단기 과열 양상도 있었던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볼 때 12월 주가가 강하면 1월은 상대적으로 둔화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상승 속도가 빨라질수록 주가 대비 수급은 얇아지는 까닭에 추후 숨고르기 구간에서 오히려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한국과 미국 증시 모두 9주 연속 강세를 보이면서 주가 수준(레벨) 부담이 누적되는 점이 단기 고민거리”라면서 “올해 전반에 걸쳐 증시 환경은 우호적이겠지만 단기 수준 부담, 이익 전망의 불확실성 등으로 1월은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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