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남한의 전현직 대통령을 조롱 섞어 비교하는 담화를 발표하자 통일부와 국방부가 일제히 비판하는 입장을 냈다. 

김여정은 2일 오후 늦은 시간에 담화는 내고 문재인 전 대통령에겐 “영특하고 교활했다”고 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에겐 “안보를 통째로 말아멌었다”고 평가했다. 북한에 대해 강력한 한미 억제전략을 구사해 북한이 대화에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윤석열정부의 대북정책 덕분에 군사력을 키울 수 있었다며 윤 대통령에게 “특등공신”이라고 한 것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3일 북한의 기만적 술책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국방부는 북한의 도발에 강력한 응징 태세를 밝혔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입장문을 내고 “이번 북한의 김여정 담화는 격에도 맞지 않는 북한의 당국자가 우리 국가원수와 정부에 대해 현 상황을 왜곡하고 폄훼했다”면서 “무력 적화통일 의지를 은폐하고, 남북관계 긴장의 책임을 대한민국에 전가하려는 잔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사진=뉴스1

 

이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은 문재인정부 시기에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결코 멈춘 적이 없으며, 그 결과를 지금 우리 국민들이 목도하고 있다. 9.19 군사합의도 재래식 무기 및 정찰 부문에 열세인 북한측의 희망을 문재인정부가 수용한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은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 보도를 통해 우리를 화해와 통일의 상대로 여기지 않겠다고 했지만, 실제론 북한의 대남 통일전선전술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으며, 대한민국 정부를 흔들려는 시도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부대변인은 “북한이 우리정부의 원칙 있는 남북관계 정상화 및 안보 강화에 대해 당황한 모습을 자인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정부는 북한의 기만적 술책에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김여정 담화문에 대한 국방부 입장’을 내고 “김여정의 담화는 범죄자가 오히려 선량한 시민이나 경찰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고 핑계를 대는, 말도 안 되는 억지주장이며 궤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군은 확고한 대비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