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 사태에 비명계 릴레이 탈당 일시 정지
안민석 "병석에 있는 이재명 대표 공격할 수 있겠나"
체포동의안 반란 억제한 무기한 단식 사례 재현 조짐
[미디어펜=최인혁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태 후 비명계의 단체행동에 제동이 걸렸다. 이 대표가 병상 정치에 돌입함으로써 최후통첩을 하기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체포동의안 반란 사태가 억제됐던 이 대표의 무기한 단식 때 상황이 재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혁신을 추구하는 비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은 그간 이재명 지도부 사퇴와 통합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촉구하며 이 대표를 압박해왔다. 이들은 당초 연말까지 이 대표가 혁신안을 수용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 대표가 문재인 정부 시절 전직 총리들과 연쇄 회동하는 등 통합 행보에 나섬에 따라 지난 3일까지 시한을 연기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이 대표가 피습된 탓에 원칙과 상식은 최후통첩에 부담을 느껴 기자회견을 재차 보류하게 됐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이 대표 피습 후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행보도 차질을 빚고 있다. 앞서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은 4일 가시화될 것으로 여겨졌다. 이에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등이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히며 민주당을 떠나 릴레이 탈당 조짐이 관측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 피습으로 동정 여론과 함께 강성 지지층이 결집하는 모습이 관측되자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은 이달 말 또는 2월 초로 시간표가 조정될 것으로 여겨진다. 

더욱이 정치권에서는 피습 사태로 반 이재명을 강조했던 비명계가 동력을 잃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안민석 의원은 2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이 대표 피습 사태를 언급하며 “이낙연 신당은 멈출 수밖에 없다”면서 “병석에 있는 이재명 대표를 공격할 수 있겠느냐”라며 반 이재명을 강조하던 비명계의 명분이 약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3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민주당은 당내에서 여러 가지 이견이 한동안 표출되지 않는 형태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 대표의 병상 정치에 비명계가 기존과 같이 반대 목소리를 분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은 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기자회견이 연기된 것에 대해 “원칙과 상식의 시간표를 마냥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이 대표가) 계속 위독하다면 미룰 수도 있다. 1차적으로 이 대표의 상황을 먼저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 대표 피습 사태 후 집단행동을 즉각 실천에 옮기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밝혔다.

따라서 민주당이 이 대표의 병상 정치를 예고한 만큼, 비명계의 표면적 반발은 한동안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표 피습 후 강성 지지층이 결집돼 비명계가 경선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더욱 어려워져 단체행동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이 대표가) 병상에 있는데 비대위를 받아줘라 이런 이야기를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비명계의) 정치적 행보가 완전히 막혔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물밑에서 (신당 창당 등) 작업은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명계가 (병상에 있는) 이 대표 때리기를 쉽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므로 (집단행동은) 시간표만 미뤄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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