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고객이 62%, CU ‘라면 특화 편의점’ 글로벌 핫플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중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 빗장이 무려 6년 만에 풀린 지난해 8월부터 국내 유통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는 외국인이 자주 찾는 지역에 ‘특화 점포’를 육성할 계획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에서 업계 최초로 오픈한 라면 특화 편의점, ‘라면 라이브러리’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며 한국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편의점 씨유(CU)에서 서울 홍대에 업계 최초로 오픈한 ‘라면 라이브러리’ 내부 전경. 외국인 소비자들이 주로 방문한다./사진=BGF리테일 제공


CU는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서울 마포구 홍대에 국내외 인기 라면 230여 종을 총망라한 라면 특화 편의점(CU홍대상상점)을 선보였다. 해당 점포는 초대형 라면 전용 진열장과 컵라면 모형 시식대, 즉석 조리기 등을 설치한 것이 차별점이다.

CU가 개점 한 달이 된 라면 라이브러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라면 매출에서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62%로 내국인 매출(38%)을 앞섰다. 해외가 아닌 국내 편의점에서 외국인 매출이 내국인을 압도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다.

전체 객수는 내국인들이 더 많지만 외국인들의 라면 매출이 더 높은 이유는 점포에서 취식 후 기념품 등으로 라면을 추가로 구매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이다. 외국인 고객의 1인당 평균 구매 개수는 3.4개, 내국인은 1.2개다.

CU 라면 라이브러리에서 지난 한 달간 판매된 라면은 총 1만5000여 개로 하루 평균 라면 판매량은 약 500개에 이른다. 이는 일반 점포 판매량 대비 무려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일반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봉지라면의 매출 구성비가 78%대 22%인 반면, 라면 라이브러리의 경우, 봉지라면 72.3%, 컵라면 27.7%로 구매 역전 현상도 일어났다.

이는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영화, 예능, 드라마 등 K-콘텐츠에서 본 한강 라면을 점포에 설치된 즉석 조리기로 직접 끓여 먹을 수 있다는 특성이 반영돾다. 하루 평균 라면 즉석 조리기를 이용하는 고객은 160명 수준이다.

라면 구매 고객들은 삼각김밥 등 간편식품과 음료, 핫바, 디저트 등 다른 상품들과의 동반 구매율도 82%에 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고객 유형별 맞춤 특화존을 새롭게 마련했다. 일반 고객 외에도 외국인 고객과 주변 상가와 오피스에서 근무하는 고객의 매장 방문 빈도가 높은 특성을 고려해서다. 
 
‘머스트 해브 코리아 케이 푸드(Must-Haves of Korea : K-Food)’라는 20m 길이의 외국인 고객 특화존도 운영한다. 외국인 고객의 구매 빈도가 높은 과자·커피·견과 등 식품 상품군 내 인기 상품들만 모아 구성했다. 매장 곳곳을 찾지 않더라도 인기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편의성으로 인해 외국인 고객의 호응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제타플렉스 2호점 서울역점은 대한민국의 관문인 서울역에 위치한 만큼 국내외 고객 모두에게 롯데마트가 추구하는 미래형 매장을 보여주는 중요한 공간”이라며 “회사의 역량을 집약한 만큼 국내외 소비자 모두에게 최상의 쇼핑 경험을 제공해 서울 강북권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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