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되돌림 가능성 속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여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 코앞에서 미끄러졌다. 미국 ‘애플’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 폭락 여파에 이틀 동안 3.74%나 빠졌다. 7만600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에 대한 눈높이를 높여 잡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5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 때문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8만원 문턱에서 미끄러졌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높여 잡고 있다. /사진=미디어펜DB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4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장보다 400원(0.52%) 내린 7만6600원에 장을 끝마쳤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까지만해도 장 중 7만9800원까지 오르며 8만원대에 바짝 다가 섰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후 3~4일 연속 하락하며 다시 7만원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 

이날에도 전장보다 100원 오른 7만67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한 뒤 보합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당분간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3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그러든 탓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이사들은 “지난달 기준금리가 정점에 도달했고 올해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금리 인하 단행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희박해지면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 치웠다.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린 주역은 외국인들이었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3조3708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바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주식만 1조5498억원어치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그러나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에 ‘그린 라이트’를 켜고 있다. 단기적 되돌림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다는 이유에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 상향에 상응하는 주가 움직임이 기대된다”면서 투자의견은 ‘매수’, 올해 실적 상향에 기인해 목표주가는 10만원으로 상향했다.

김 연구원은 “올 1분기가 종료되는 시점에는 디램(DRAM) 업체들의 재고가 적정 수준을 하회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가동률 상승 및 생산 증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이익 가속화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고,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밴드 상의 위치도 평균을 하회하고 있어 비중확대 전략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하고 있고 고객사와 공급사 모두 재고가 줄면서 출하량이 증가해 매 분기 실적이 상승할 전망”이라며 “디램과 낸드 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3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섹터 내 ‘톱픽’(최선호주)로 꼽으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4000원에서 9만9000원으로 5.3% 상향 조정했다.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업황 및 반도체 판매가격 개선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