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산업은행의 KDB대우증권 매각 여부가 조만간 결정된다.

산업은행은 오는 24일 오전 11시 이사회를 열어 대우증권을 포함한 금융 자회사 매각 추진 계획을 논의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 대우증권의 매각 여부를 결정하고, 매각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은 대우증권의 보통주 43%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이사회 결정에 따라 이달 말부터 매각 작업을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대우증권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4조1979억원에 달해 NH투자증권(4조4213억원)에 이은 업계 2위의 대형 증권사로, 새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금융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

이번 이사회에서 매각이 결정되면 산업은행은 입찰을 통해 재무·회계·법률 자문사를 선정하고, 실사를 거쳐 매각 전략 등을 짠 뒤 9월 말∼10월 초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후 인수 의향서 접수, 예비입찰과 예비실사,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이 진행되면 12월 말이나 내년 초쯤 매매 계약이 이뤄지게 된다.

따라서 새 주인이 완전히 결정되는 것은 내년 상반기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매각 시나리오들이 거론되고 있다. 대우증권과 함께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곳은 산업은행이 지분 100%와 99.9%를 각각 보유한 KDB자산운용과 KDB캐피탈이다.

이 가운데 KDB자산운용을 묶어 패키지로 팔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이 매각하려는 대우증권 지분 1억4048만1383주를 18일 시가(주당 1만2800원)로 계산하면 1조7981억원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한 매각 가격은 2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대우증권 인수 후보로는 KB금융지주와 중국의 금융그룹인 시틱(CITIC), 한국금융지주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KB금융은 최근 인수작업을 마무리한 KB손해보험(전 LIG손보)의 자회사인 LIG투자증권 매각을 추진해 대우증권 매입 준비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