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만2879가구→올해 1만1107가구
정비사업 물량 대부분…실제 물량 더 적어
"도심지 임대차 수급불안 요소 작동 전망"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올해 전국 입주물량이 지난해 대비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서울 입주물량이 3분의 1토막이 되면서 임대차 시장 불안 요소가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 올해 서울 입주물량이 1만1107가구로 지난해 3만2879가구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총 33만1729가구로 지난해 36만5953가구 대비 3만4224가구(9%) 감소할 예정이다.

전체 물량 수준에 큰 변동은 없지만 감소 물량 대부분이 수도권 지역에 집중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해 3만2879가구에서 올해 1만1107가구로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다. 인천도 지난해 4만4567가구에서 올해 2만7016가구로 반토막 수준이다.

또 서울 등 주요 도시의 경우 재개발과 재건축을 통한 정비사업 물량이 대부분으로 조합원 입주물량과 입주성향 등 고려 시 실제 임대차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입주물량에 민감한 주요 도심지 중심으로 임대차 수급불안 요소로 작동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월간 입주물량을 살피면 1월 3만8465가구, 2월 2만7944가구, 3월 4만1638가구로 1분기 월평균 3만6000가구가 입주한다. 지난해 월평균 입주물량인 3만496가구 대비 많은 물량이다.

다만 4월 이후부터 12월까지 월평균 입주물량은 2만5000가구가량으로 예상돼 물량 감소에 대한 체감은 1분기 이후 감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월과 7월 예정된 수도권 입주물량은 각각 5157가구와 3755가구 수준으로 대폭 감소가 예상된다. 해당 월 전후로 임대차 가격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2월에는 경기도에서 △안산중흥S클래스더퍼스트(1021가구) △운정신도시제일풍경채그랑퍼스트(1926가구) △오산롯데캐슬스카이파크(2339가구) △양주옥정린파밀리에(2049가구) 등 대규모 단지들이 예정됐다.

올해 상반기 중 서울 대규모 입주단지로는 6월 예정된 강동헤리티지자이(1299가구)가 있다. 경기는 3월 북수원자이렉스비아(2607가구), 6월 평촌엘프라우드(2739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인천에서는 3월 힐스테이트자이계양(2371가구) 입주가 예정됐다.

수도권이나 광역시와 달리 기타 지방에서는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곳도 확인된다. 경북에서는 지난해 8842가구에서 올해 2만3841가구로 입주물량이 1만4999가구 증가한다. 시도 기준 가장 많은 증가폭이다.

이외에 대전도 지난해 3423가구에서 올해 1만1048가구로 7625가구, 경남도 1만5714가구에서 2만2007가구로 6293가구 늘어날 예정이다.

지방에서는 1월 충남 천안 천안한양수자인에코시티(3200가구), 2월 광주 북구 금남로중흥S-클래스&두산위브더제니스(2240가구) 등에서 대규모 입주가 예정됐다.

경북에서는 3월 예정된 한화포레나포항(2192가구), 대구에서는 4월 예정된 더샵디어엘로(1190가구), 충북에서는 6월 예정된 청주SK뷰자이(1745가구) 등이 지역 입주장을 주도하며 임대차 시장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윤 리서치팀장은 “준공후 미분양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올해 입주까지 늘어나는 지역에서는 전반적인 수요 위축 움직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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