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41)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김영광은 6일 자신의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제 (골키퍼) 장갑을 벗기로 마음먹고 제2의 길을 준비하고 있다"며 은퇴 결심을 알렸다.

김영광은 22년간 프로 생활을 한 K리그 레전드 골키퍼다. 2002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프로 데뷔한 후 울산 현대, 경남FC, 서울 이랜드, 성남FC 등을 거치며 K리그 통산 605경기를 뛰었다. 이는 김병지(강원FC 대표)의 706경기에 이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출전 기록이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2004년 오만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한 김영광은 태극마크를 달고 17경기 출전했다. 올림픽대표팀으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참가하기도 했다.

2023시즌을 끝으로 성남과 계약이 만료된 김영광은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이 은퇴를 선언하고 소회를 전했다. /사진=김영광 인스타그램


과거 자신의 활약상이 담긴 사진 여러장을 게시한 김영광은 "축구를 시작해서 하루하루 후회없이! 안되면 될 때까지! 허투루 보낸 적이 없고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적이 없는 거 같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저는 돌아가지 않을 거 같다. 돌아가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 열심히 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후회없이 선수 생활을 했다고 자부했다.

그는 "자신과의 싸움은 하루하루 고통이었지만 목표를 이루어낼 때마다 너무나 큰 행복이었다"며 "그만두는 순간까지도 찾아주는 팀들이 있어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이렇게 찾아주는 곳이 있을 때 떠나는 게 나중에 안 좋은 모습으로 떠나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어 수백 번 수천 번 고민 끝에 장갑을 벗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그동안 격려를 보내주신 팬, 가족, 함께 선수 생활했던 동료와 지도자분, 몸담았던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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