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기자] 광복 70년을 맞아 서울도서관이 한옥으로 새 단장을 했다. 지난 10일 서울시민들에게 공개된 서울도서관의 새로운 모습은 서울시 (구)청사였던 현 서울도서관 건물의 위에 노란색의 기와지붕과 배흘림기둥을 상징적으로 올려놓는 것으로 연출됐다.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경복궁 근정전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단장시켰으며, 한가운데 태극문양은 서울시민 5000여 명이 보내준 “나의 광복은 ○○이다”라는 텍스트디자인 전시물로 꾸며졌다.

이번 서울시청 서울도서관 전시물은 “만약 식민 지배를 받지 않았다면 서울도서관 건물은 어떤 모습이었을까?"라는 제작의도를 상상으로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광복 70년을 맞아 준비한 해당 전시물의 개막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을 비롯하여, 고은 시인 및 김구 선생의 후손이 참여해 시민들과 함께 했다.

   
▲ 서울시의 노란색 조형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누구나 다를 수 있다. 개인들마다 주관적인 가치 판단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란색 투성이’의 세월호 불법시위 현장을 아직까지 묵과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입장을 되뇌어 보면 천만 서울시민의 마음이 편치 않다. 광복70주년을 축하하며 박시장의 정치성향을 목도해야하나. 박원순 시장은 노란색이라는 상징에 매달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사진=미디어펜

문제는 건물 위에 설치한 기와지붕 및 배흘림기둥의 노란색이 갖는 상징성이다. 해당 건물은 현재 서울도서관이지만 과거 서울시 청사였다. 서울시를 상징하는 건물인 셈이다. 서울시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구)청사 건물을 노란색으로 덮는 서울도서관 새 단장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

하필이면 왜 노란색일까. 작년 4월 세월호 사고 이후로 노란색 및 노란 리본은 세월호 사고를 의미하는 상징으로 쓰여 왔다. 이는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열린우리당과 진보좌파 정치인들이 즐겨 쓰기 시작한 것과 중첩되어 지금의 범야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일개 조형물에 정치적으로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지만 의구심이 든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는 정부 주관의 광복 70주년 행사와 맞물려 박 시장의 정치성향으로 광복 70년 행사를 진행했다. 서울시는 광복 70년을 기념한다면서 서울시청 외벽에 ‘1948년 대한민국 건국’에 반대했던 김구 선생을 전면으로 내세웠고, 노란색 조형물을 (구)시청사 위에 크게 올려놓고 누구나 볼 수 있게 했다.

이번 노란색 조형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누구나 다를 수 있다. 개인들마다 주관적인 가치 판단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란색 투성이’의 세월호 불법시위 현장을 아직까지 묵과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입장을 되뇌어 보면 천만 서울시민의 마음이 편치 않다. 광복 70주년을 축하하며 박 시장의 정치성향을 목도해야 하나. 박원순 시장은 노란색이라는 상징에 매달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서울시의 선택이 아쉽다.

   
▲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는 정부 주관의 광복 70주년 행사와 맞물려 박원순 시장의 정치성향으로 광복 70년 행사를 진행했다. 서울시는 광복 70년을 기념한다면서 서울시청 외벽에 ‘1948년 대한민국 건국’에 반대했던 김구 선생을 전면으로 내세웠다./사진=미디어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