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남성 스킨케어 소비액 1인당 9.6달러…업계, 남성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최근 들어 외모를 가꾸고 자기 관리에 관심을 갖는 '그루밍 족' 남성들이 늘면서 국내 뷰티 업계도 남성 뷰티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 서울 명동에 늘어선 뷰티 브랜드 로드샵 전경./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8일 시장 조사 회사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연간 남성 스킨케어 소비액은 한국이 1인당 9.6달러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2위를 기록한 영국(1인당 4.4달러), 3위인 덴마크(1인당 4.1달러)와 비교해 2.2∼2.3배에 이른다. 

남성 스킨케어·향수·면도용품을 모두 포괄한 국내 남성 뷰티 시장 규모는 2022년 1조1050억 원에서 지난해 1조1100억 원으로 뛰었다. 올해에도 1조1210억 원으로 소폭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최근 서비스 이용자 5만여 명의 피부 데이터와 피부 분석 서비스 'AI 옵티미'를 통해 발표한 '2024년 뷰티 키워드'에서도 '맨즈 뷰티'가 꼽혔다. 맨즈 뷰티와 함께 2024년 뷰티 키워드에는 '옴니 뷰티', '컨서스 뷰티' 등이 이름을 올렸다.

소비 심리가 주춤하고 기존 여성을 타겟으로 한 시장에서는 성장성에 다소 한계가 있다고 느낀 국내 뷰티업계도 남성을 위한 뷰티 아이템 라인을 강화하고 다양한 상품을 개발, 출시하는데 나서고 있다.

CJ올리브영의 지난해 남성 뷰티 제품의 경우 기존 스킨케어, 면도 중심에서 트러블 관리용 스킨케어, 메이크업, 립밤 등으로 카테고리를 다양화 하면서 1년 전보다 매출이 30%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남성 토탈 스타일링 브랜드 비레디는 뷰티 제품에 관심이 많은 20대 남성을 공략해 다섯 가지 컬러의 쿠션, 파운데이션 등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비레디는 지난해 7월 스킨로션, 선크림, 비비크림을 하나로 담은 '트루 톤 로션'을 출시한 데 이어 12월 고보습 컬러 립밤인 '생기 립밤'을 선보였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비레디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76.9%에 달한다. 

애경산업의 남성 스타일링 브랜드 스니키는 지난해 8월 다이소에 입점해 남성용 파운데이션, 컨실러, 선크림, 립밤 등 9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남성 화장품 라인인 '포레스트 릴리프 포 맨'을 최근 재단장했으며 아이소이는 비건 남성 스킨케어 라인인 '포 맨'을 리뉴얼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업계가 남성 뷰티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서둘러 뛰어들고 있다"며 "스킨케어나 피부 표현을 위한 메이크업에서 더 나아가 색조 제품도 다수 출시되고 있으며 관리 방법 컨텐츠와 함께 뷰티 기기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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