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누적 수출액 9352억원…전년 대비 59.2% ↑
폴란드에 FA-50GF 수출 본격화되면서 수출액 급증
올해도 이집트·미국·중동 수주 통해 수출 성장 이어갈 계획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지난해 수출을 끌어올리면서 성장궤도에 올랐다. 올해도 수출 확대에 나설 예정인데 이집트와 미국에서 수주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KAI가 노리고 있는 수주에서 결과를 낸다면 K-방산 수출 확대에도 일조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AI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출액은 93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5874억 원 대비 3478억 원(59.2%) 증가한 수치다.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KAI의 지난해 3분기까지 수출 비중은 40.7%로 전년 동기 30.7%에서 10%포인트 끌어올렸다.

   
▲ KAI가 폴란드에 수출하는 FA-50./사진=KAI 제공


KAI는 2022년 폴란드와 계약한 물량이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수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KAI의 폴란드 FA-50GF 수출 물량이 포함된 완제기 수출액은 39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837억 원보다 3083억 원(368.3%) 급증했다. 

KAI는 연말까지 폴란드에 FA-50GF 12대 납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4분기 실적까지 더해지면 작년 완제기 수출액은 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로 3분기에는 4대, 4분기에는 8대가 납품됐기 때문에 4분기 수출액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그동안 KAI는 수출 확대 전략을 구사하면서 해외 수주 성과를 올려왔는데 본격적으로 납품이 이뤄지면서 결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KAI는 올해도 해외에서 수주를 확대해 앞으로도 수출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장기적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수출 확대가 필수라고 보고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KAI의 수주 성과가 예상되는 곳은 이집트와 미국, 중동이다. KAI는 현재 이집트와 FA-50 수출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FA-50 36대를 우선 계약할 것으로 전해졌는데 계약 규모는 최대 3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협상이 막바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이집트와 계약에 성공할 경우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으로 수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KAI는 미국 전술훈련기 도입 사업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미국 공군은 올해 280대 규모의 전술훈련기를 도입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는데 KAI는 미국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 함께 수주에 나섰다. 2025년에도 미국 해군은 전술훈련기와 고등훈련기 도입을 계획 중이라 KAI는 미국 훈련기 수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공군과 해군의 훈련기 도입 사업은 후속지원 사업까지 합치면 규모만 5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 올해 처음으로 국산 헬기 수출까지 기대하고 있다. 중동에서 수출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데, 실제 UAE(아랍에미리트)에서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수출 확대를 위해 조직 개편을 실시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기존에 통합 운영되고 있던 수출사업실을 아시아·유럽·중남미와 중동·아프리카·미국을 담당하는 2개 조직으로 나눠 지역별 수출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KAI 관계자는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수출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FA-50은 물론 KF-21, 소형무장헬기 등 다양한 기종에서 성능 개량과 수출형 개발을 통해 판로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AI가 올해 예상대로 해외 수주를 확보한다면 K-방산의 글로벌 위상 제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정부는 국내 방산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으며, 올해 수출 목표로 200억 달러를 제시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