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 주가 반토막 수준 떨어지자 저점 매수 나서
증권가, 2차전지주 전망 여전히 물음표…어닝 쇼크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2차전지 매수세가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고점 대비 주가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자 저점 매수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실적 시즌을 앞두고 관련 기업들의 어닝 쇼크가 예상되는 만큼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2차전지 매수세가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2일부터 5일까지 4거래일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SDI 주식을 141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포스코홀딩스(789억원), 포스코DX(661억원), 금양(284억원), 에코프로(195억원) 등도 사들였다. 

최근 2차전지 관련주들이 약세를 나타내자 저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는 지난 5일 65만6000원으로 장을 끝마쳤다. 지난해 7월 26일 고점이 153만9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0% 넘게 빠진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는 여전하지만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주 전망에 대해 여전히 물음표를 띄우고 있다. 

2차전지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너무 높아 주가에 거품이 크다는 지적이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12개월 선행 PER은 90.8배에 달한다. 선행 PER가 90.8배라는 이야기는 1년 뒤 시가총액이 순이익보다 90.8배 많다는 의미다. 에코프로와 엘앤에프의 12개월 선행 PER도 각각 43.1배, 36.1배에 달했다. 

여기에 실적시즌을 앞두고 어닝쇼크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리튬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판가 하락이 불가피한 가운데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불안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평가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섹터는 1월 한 달간 변수가 많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펀더멘털에 우선한 수급 유입으로 특정 종목의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나 그만큼 감내해야 할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2차전지 테마는 단기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2차전지 산업의 주가 흐름을 결정하는 전기차 판매량과 정책 변수, 금리 등을 고려하면 주가 회복은 하반기에 가능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