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불출마 선언..."당 지지도 하락, 용산 책임 많아"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엔 "정치적 고향 안 바꾼다"
유승민 "김웅 불출마 마음 아파... 언젠가 올 거라 믿어"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김웅 국민의힘 의원(초선·서울 송파갑)이 8일 "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라며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 했다. '친윤(친윤석열) 핵심' 장제원 의원에 이은 두 번째 불출마 선언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국민의힘이 민주적 정당인지를 묻는다. 제 답은 '그렇지 않다'"라며 "그래서 저는 국민께 표를 달라고 할 수 없다"라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김 의원은 "저는 체포동의안 포기 선언에 동참할 수 없다. 그것은 법률가로서 원칙과 보수주의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이라며 "공천권 때문에 헌법상 제도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데 동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6월 김 의원을 제외한 소속 의원 전원이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를 서약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12월 26일 취임식에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는 후보만 공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김웅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8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김 의원은 "우리 당이 가야 할 곳은 대통령의 품이 아니다. 우리 국민의힘이 가야 할 곳은 우리 사회 가장 낮은 곳"이라며 "그것이 보수주의 정당의 책무이고 미래를 여는 열쇠다. 운동권 전체주의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힘은 바로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불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전 대표 개혁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안 하면 안 하지 정치적 고향을 바꾸는 일은 없다"라며 "두 거대 정당이 이제는 반성해야 하는데 국민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에 대해 응원하는 편"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새로 출범한 한동훈 비대위를 향해서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문제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한동훈 비대위의 운명이 걸려있다"라며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에게 여지를 줘야 하고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줘야 한다. 대통령을 밟고 나갈 수 있을 정도의 권한과 힘을 부여해주는 게 맞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당 지지도가 많이 떨어진 부분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 꽤 많다"라며 "그 부분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고 당정관계를 바꾸겠다 하지 않는 한 한 위원장이 총선을 이끄는 데도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사 출신이자 '검사내전'의 저자인 김 의원은 2020년 유승민 전 의원의 권유로 정치해 입문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송파갑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김 의원은 대선 이후 윤석열 정부 정책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당내 비주류다.

김 의원의 탕당과 관련해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의 불출마에 마음이 아프다"며 "이 나라를 위해 이 사람이 소중하게 쓰일 날이 언젠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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