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독일 축구의 황금시대를 이끌며 '축구 황제(카이저)'로 불린 프란츠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78세.

dpa통신 등 독일 매체들은 9일(한국시간)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전날(현지시간 7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사망 원인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을 제패했던 독의 축구황제 베켄바워가 세상을 떠났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1945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난 베켄바워는 13살 때인 1958년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할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축구 영재였다. 뮌헨의 간판스타로 네 차례나 분데스리가 정상으로 이끌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 3연패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독일 국가대표로서 활약도 눈부셨다.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카이저' 칭호를 얻었다. 현대 축구에서 '리베로'의 역할을 정립한 원조로 꼽힌다. 1977년 미국 코스모스 뉴욕에 입단해 브라질의 축구황제 펠레와 동료로 함께 뛰기도 했다. 1982년 독일 무대로 복귀해 함부르크 SV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현역 은퇴 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서도 영광의 길을 걸었다. 서독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을 지휘했다.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 우승을 한 인물은 브라질의 마리오 자갈루,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과 베켄바워 단 3명뿐이다.

   
▲ 독일 축구의 레전드 중 레전드 베켄바워가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축구 행정가로도 명망이 높았다. 1994년 바이에른 뮌헨 회장을 맡았고, 2006년 독일 월드컵 유치에 앞장서 대회 조직위원장도 역임했다.

베켄바워의 별세 소식에 전 세계 축구계는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은 고인의 역사가 담긴 사진들로 추억을 공유하며 영면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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