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 제공…러시아, 북 탄도미사일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국가정보원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북한제 무기 사용을 보도한 외신보도에 대해 "동일하게 판단한다"고 밝혔다.

9일 국정원에 따르면, 외신보도에 소개된 '한글 표기 신관'은 북한제 F-7 로켓의 중간 부분이다.

앞서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5일 하마스가 북한제 무기를 사용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F-7 로켓유탄발사기(RPG)의 신관(포탄 기폭장치) 부품 안쪽에 '비저-7류' '시8-80-53' 등 한글이 식별되는 사진을 함께 실었다.

VOA는 "전 세계에서 F-7과 같은 인명살상용 유탄발사기를 만드는 나라는 북한이 유일하다"며 "신관 사진에서 한글 표기가 발견되면서 하마스가 북한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 하마스가 사용 중인 북한제 F-7 로켓 내 한글 표식 신관./사진=국가정보원

그러면서 국정원은 언론에 관련 북한무기 사진을 공개했다. 다만 공개된 사진은 F-7 로켓의 외부사진으로 신관 부품 안쪽의 한글 표기는 드러나지 않는다.

국정원은 "북한의 하마스 등에 무기 제공 규모 및 시기와 관련해 국정원에서도 구체적인 증거를 수집·축적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출처 보호 및 외교관계 등을 고려해 제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최근 존 커비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의  '러시아가 북한에서 받은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는 브리핑에 대해 "그동안 한미 당국이 긴밀한 공조로 지속적으로 추적해왔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러·북 간 탄도미사일 및 포탄 등 무기거래는 UN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 평화·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로서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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