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FA컵 우승 도전이 험난한 길을 걷게 됐다. 32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만난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9일(이하 한국시간) 2023-2024시즌 잉글랜드 FA컵 32깅(4라운드) 대진 추첨 결과를 발표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의 상대는 하필 맨시티로 정해졌다. 맨시티는 지난해 FA컵 우승팀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올라 트레블을 달성한 최강팀이다.

물론 토트넘이 맨시티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 4일 열린 EPL 14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손흥민의 1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팽팽한 승부 끝에 3-3으로 비긴 바 있다.

   
▲ 지난해 12월 4일 열린 토트넘-맨시티전에서 손흥민이(왼쪽) 1골 1도움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과 맨시티는 오는 28일 FA컵 32강전에서 맞붙게 됐는데, 손흥민은 아시안컵 참가로 출전하지 못한다. /사진=토트넘 홋스포 홈페이지


문제는 이번 32강전 맨시티전을 토트넘이 손흥민 없이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두 팀간 32강전은 오는 28일 열리는데, 손흥민은 현재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한국대표팀에 합류해 있다. 한국의 아시안컵 성적에 따라 토트넘 복귀 시기는 2월 초순~중순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맨시티와 FA컵 32강전에는 뛸 수 없다. 에이스 손흥민이 빠진 상황에서 토트넘이 맨시티를 넘어 16강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해 '무관'을 벗어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이고, 정규리그보다는 FA컵 우승이 그나마 쉬울 수 있다. 그런데 자신이 뛰지 못하는 경기에서 토트넘이 맨시티에 패해 탈락하면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토트넘과 달리 32강 대진 추첨에서 최고의 행운을 누린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맨유의 상대는 4부리그 소속 뉴포트 카운티 또는 5부리그 소속 이스트레이로 정해졌다. 두 팀은 지난 7일 맞대결에서 1-1로 비겨 오는 17일 재경기를 통해 이긴 팀이 32강에 오른다. 맨유는 3라운드(64강전)에서 3부리그 위건 애슬래틱을 만나 2-0으로 이겼는데, 32강전도 대진 운 덕에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한편,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은 아직 32강 진출이 결정되지 않았다. 브렌트포드와 3라운드에서 1-1로 비겨 재경기를 앞두고 있다. 울버햄튼이 브렌트포드를 물리치고 32강에 오르면 2부리그(챔피언쉽) 소속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을 만난다.

◇ 2023-2024시즌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32강전) 대진

토트넘-맨체스터 시티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울버햄튼 또는 브렌트포드
뉴포트 카운티 또는 이스트레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왓포드-사우샘프턴
블랙번 로버스-렉섬
본머스-스완지 시티
노팅엄 포레스트 또는 블랙풀-웨스트햄 또는 브리스틀 시티
레스터 시티-헐 시티 또는 버밍엄 시티
셰필드 웬즈데이-코번트리 시티
첼시-아스톤 빌라
입스위치 타운-메이드스톤 유나이티드
리버풀-노리치 시티 또는 브리스틀 로버스
리즈 유나이티드-플리머스 아가일
크리스탈 팰리스 또는 에버턴-루턴 타운 또는 볼턴
셰필드 유나이티드-브라이턴 앤드 호브 알비온
풀럼-뉴캐슬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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