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추천 위원들, '민원 의혹' 비공개 결정에 강하게 반발해
류 위원장 "방심위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훼손...책임 물을 것"
[미디어펜=서동영 기자]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또다시 파행을 거듭했다. 류희림 방송통심위원장과 야권 추천 위원간에 '지인 동원 민원 의혹'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심화되는 분위기다. 

방심위는 9일 오후 전체 회의에 앞서 열린 방송심의 소위원회에서 류 위원장은 '민원 청부 의혹'을 비공개 기타 안건으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여권 추천 위원 4명이 찬성했지만 야권 추천 위원 3명은 모두 반대했다.

최근 뉴스타파와 MBC는 류희림 위원장이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보도와 그 인용 보도들에 대해 방심위에 민원을 넣도록 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지난 8일 방송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류 위원장 등은 민원인에 대한 명예훼손 우려와 관련 감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비공개 이유로 들었다. 반면 야권 위원들은 당사자인 류 위원장이 표결권을 행사한 것은 맞지 않다며 반발했다. 

류희림 위원장은 "민원인 개인정보가 불법 유출된 게 핵심"이라며 "명명백백하게 수사와 감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야권 추천 옥시찬 위원은 "당사자인 류 위원장이 스스로 사임하는 게 순리"라고 맞섰다. 양측의 이견이 맞서는 와중에 야권 추천 옥시찬 위원이 회의자료를 류위원장께 집어던지면서 "XX 이런게 위원장이라고!"라는 욕을 퍼붓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류 위원장도 퇴장 후 회의장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이로써 전날인 8일에 이어 이날 전체 회의 역시 정회됐다. 

류 위원장은 회의 후 입장문을 통해 "현재 자체 감사와 수사기관의 수사와 함께 국가권익위원회에서도 공식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의 진행과 폭력행위 및 욕설을 한 뒤 회의장을 박차고 나간 것은 심각한 인격모독 테러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방심위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훼손하고 각 위원의 심의에 대한 독립적 의사결정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태로 엄중하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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