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펀드’ 조성, 3년 간 연 1000억 원씩 투입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신생·중소 뷰티 기업 지원과 준법경영 체계를 강화하는 상생경영안을 마련했다.

올리브영은 11일 “3년간 총 3000억 원 가량이 투입되는 상생경영안과 준법경영 강화안을 마련하고, 이달부터 순차 시행에 나선다”고 밝혔다.

   
▲ 올리브영 CI/사진= CJ올리브영 제공


우선 협력사들의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히는 자금조달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금융기관(IBK기업은행)과 함께 1000억 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했다. 올리브영의 중소 협력사들이 감면금리를 적용 받아 자금을 융통할 수 있도록 이자를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올리브영 상생펀드를 통해 적용 받는 감면금리는 연 2.39%포인트로, 대출금리가 최대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 기업 당 최대한도인 10억 원을 대출받을 경우 연간 2400만 원의 이자를 절감할 수 있다. 입점한 기업들 중 1차로 신청한 50개 기업이 1월부터 혜택을 제공받게 되며, 2024년 중 대상 기업을 연 100개사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 2021년 직매입사부터 적용하던 대금결제 시기 단축(기존 60일→ 30일)을 전체 협력사 대상으로 확대 시행한다.

사업 전반의 준법관리 체계도 ESG경영 강화 차원에서 고도화한다. 이를 위해 사내 자문기구인 준법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외부 위원 영입 및 준법경영 ISO 인증 추진 등에 나선다.

올리브영은 K뷰티 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투자도 3년간 500억 원 규모로 확대한다.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이 뷰티시장에 지속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발굴 및 육성하고, 이후에는 해외로 진출해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획부터 연구개발(R&D), 영업·마케팅 등 전 과정을 지원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중소 화장품 브랜드 중심의 유통 플랫폼을 25년간 운영하며 안팎으로 쌓인 노하우를 토대로 향후 글로벌 무대에서도 수많은 ‘중소기업 성공 신화’를 만들어 나가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대 초중반까지 연 2조~3조 원대에 머물렀던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약 11조 원(84억7000만 달러)까지 급증했다. 다양한 중소 브랜드가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가 구축되면서 K뷰티 브랜드 성장이 가속화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리브영은 1300만 멤버십 회원의 구매 정보를 기반으로 K뷰티 브랜드 글로벌 관문으로 꼽힌다. 색조 브랜드 ‘롬앤’과 ‘마녀공장’ 등이 대표적 사례다. 쿠션·팩트 등 메이크업 제품으로 잘 알려진 ‘클리오’, 에센스 등 홈케어 기초화장품으로 유명한 ‘VT’(VT코스메틱) 등도 글로벌 매출 비중이 30~60%로 확대됐다.

올리브영은 K뷰티 산업 생태계 육성과 함께 △위생·건강 소외계층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친환경 활동 등에도 3년간 500억원 가량을 지원한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토종 뷰티 플랫폼인 올리브영과 함께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는 성공모델을 확산해, 화장품이 대한민국 대표 수출품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K뷰티 산업의 글로벌 전성기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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