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 11일부터 거래소서 매매 가능해져…기관 자금 유입 기대감 ↑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소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 새로운 전환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전광판. /사진=미디어펜


10일(현지시간) SEC는 앞서 상장을 신청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해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아크인베스트먼트,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비트와이즈 애셋매니지먼트, 발키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등의 11개 현물 ETF의 상장을 승인했다. 

SEC의 승인으로 이들 비트코인 현물 ETF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11일부터 거래소에 상장돼 사고 팔 수 있게 됐다. 

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개별 주식 등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며 상시 매매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비트코인 선물을 기반으로 한 ETF는 이미 지난 2021년부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상장된 바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BITO(ProShares Bitcoin Strategy)가 대표적이다. 2배 레버리지뿐 아니라 하락에 배팅하는 ‘숏’(Short) 상품도 여럿 상장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 현물 ETF는 선물과 성격이 다르다는 이유에서 여러 번 상장이 거절됐다. 비트코인 선물 ETF가 미국 시카고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계약을 구입해 보유하는 구조라면, 현물 ETF는 펀드가 기초자산인 비트코인을 실제로 구입해 보유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EC의 현물 ETF 승인으로 비트코인이 새로운 전환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가 확대됨으로써 대규모 투자금이 신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그동안 기관 투자자들은 회계규정이나 각종 규제 등을 이유로 비트코인을 쉽게 매입할 수 없었다.

기관 등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이 흘러들어오면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투자전략부는 2024년 가상자산 시장을 전망한 보고서를 통해 “보수적인 시나리오 아래에서는 전 세계 ETF 운용자산(AUM) 중 100억달러가, 다소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금 ETF 전체 AUM과 맞먹는 90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현물 ETF 상장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최근 1년새 160% 넘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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