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월 11일 서울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상승률 변화에 따른 금리 결정, 유가 안정 여부, 물가경로 등을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 금통위는 금융통화위원 만장일치로 현행 연 3.5% 수준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의결했다. 지난 1월 연 3.25%에서 3.5%로 인상한 이후 8연속 동결이다.

이 총재는 “지난달에는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향후 3개월 동안 금리를 3.75%까지 열어놔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2명이 3.5%로 유지하자고 했다”며 “이번에는 5명 모두 3.5%로 유지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선 “금통위원들은 현 시점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논의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가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물가안정을 이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섣불리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금리인하가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보다는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사견을 전제로 “6개월 이상은 금리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해선 “시장 불안을 가져올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는 한은이 나설 때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한은은 특정 산업이나 특정 기업의 위기에 대응하지 않고, 그런 불안 요인에서 시장 안정에 충격이 왔을 때만 정책적으로 대응한다”면서 “다만 만일에 대비해 시장 안전판 역할을 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