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 수출 시 유지·보수까지 패키지로 판매
장기간 서비스 제공해 안정적인 수익으로 이어져
함정 수출 확대에 맞춰 유지·보수 사업 규모도 커질 전망
[미디어펜=박준모 기자]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유지·보수(MRO)로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다. 두 회사가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 이유는 함정을 수출할 때 MRO 사업까지 한 번에 수출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모두 함정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MRO 사업 규모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수상함과 잠수함을 포함한 함정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함정 수출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두 회사 모두 MRO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통상 함정을 수출할 때 MRO 사업까지 연계해 패키지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MRO 사업은 함정을 인도한 뒤 함정에 대한 유지·보수·정비 등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함정을 수출하고 난 뒤로도 장기간 서비스를 제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이 사업의 장점이다. 

또 글로벌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도 두 회사가 MRO 사업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시장조사 업체인 모도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를 2028년 83조 원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75조 원 규모에서 8조 원(10.7%) 늘어나는 수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는 함정을 발주한 국가에서 유지·보수·정비까지 포함해서 계약을 요구하는 추세”라며 “함정은 정기적으로 부품 교체 및 정비 수요가 있고, 무기체계에 대한 교체 요구도 있어 MRO 사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MRO 사업에서 벌써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에 수출한 호위함 2척에 대해 MRO 사업을 수주했다. 이에 필리핀 수빅 해군기지에 군수지원센터를 설립해 대응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에서 초계함 2척과 원해경비함(OPV) 6척도 수주한 만큼 이들 함정에 대한 MRO 사업까지 기대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잠수함 MRO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노후화된 잠수함을 교체하기 위해 3000톤급 잠수함 12척을 발주할 예정인데 한화오션은 캐나다 잠수함 수주 시 MRO 사업까지 패키지로 따낸다는 계획이다. 

이에 한화오션은 MRO 사업 조직도 만들었다. MRO 사업만을 담당하는 전담 조직을 통해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한화오션은 해외 MRO 기업 지분 인수에도 투자도 계획 중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함정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면서 MRO 사업 규모도 점차 커질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30년까지 수상함·잠수함 등 특수선 매출 2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중 절반은 수출로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도 수출을 확대하면서 2030년까지 특수선 매출 2조9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다양한 국가를 상대로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MRO 사업을 포함해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함정 수출 뒤에는 MRO 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모두 MRO에 대한 강점을 내세우면서 수주에 나서고 있어 MRO 사업 역시 자연스럽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에서는 실제 MRO 사업으로 20~30년까지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도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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