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축구대표팀 클린스만호가 완전체로 개막을 맞지 못하게 됐다. 황희찬(울버햄튼)과 김진수(전북현대)가 부상을 당해 대회 초반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 전부터 '부상 경계령'이 내려진 클린스만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0일 아시안컵 결전지 카타르로 입성했다. 전지훈련을 했던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밤 늦게 도착했기에 11일 하루 휴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선수들이 자청해서 회복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을 조율했다.

   
▲ 손흥민을 비롯한 대표선수들이 밝은 분위기 속에서 카타르 입성 후 첫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하지만 26명의 대표선수들 중 3명은 이날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황희찬, 김진수, 그리고 이재성(마인츠)은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이재성은 전지훈련 도중 경미하게 타박상을 입었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황희찬과 김진수다.

황희찬은 엉덩이 쪽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으며, 김진수는 종아리 부상이다. 둘 다 상태를 지켜봐야겠지만 황희찬은 조별리그 한두 경기를 못 뛸 수 있으며, 김진수는 회복까지 열흘 이상 걸릴 전망이어서 조별리그 출전은 힘들다.

한국은 E조에 속해 15일 바레인,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1~3차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의 승리가 예상되는 상대들이지만, 중동에서 열리는 대회여서 바레인과 요르단을 만만히 볼 수는 없다.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도 나름 많은 준비를 하고 나올 것이다.

황희찬과 김진수가 결장하더라도 대표팀에는 대체할 수 있는 자원들이 있다. 그렇다 해도 한국의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가 아니다. 목표로 한 정상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최상의 전력을 계속 유지해야 16강 이후 토너먼트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다행히 황희찬과 김진수의 부상이 아주 심하지는 않고, 다른 핵심 주전급들의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 11일 훈련에서도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선수들은 밝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위로 올라갈수록 강팀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주전급들이 부상 없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기를 치르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자들에 대한 대비책도 준비해둬야 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