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의 떠오르는 에이스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옛 동료인 한국 대표팀의  동갑내기 절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아시안컵 결승에서 만나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절진다운 훈훈한 격려다.

일본 축구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아시안컵에 참가 중인 일본 대표선수 구보와 인터뷰를 전했다. 구보는 이강인과 카타르에서 만나자고 연락했지만 아직 만나지는 못했다면서 "(아시안컵) 결승에서 만나자고 했다"고 얘기했다.

한국과 일본은 각자 승승장구해 결승까지 간다면 만날 수 있다. 만약 한국이 조 1위를 하고 일본이 조 2위를 하면 16강에서 만나게 되지만 두 팀 다 조 1위가 유력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 구보는 이강인과 결승에서 만나 우승을 다퉜으면 좋겠다는 말로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결승에 오르기를 바라는 뜻을 전한 것이다.

   
▲ 마요르카에서 한솥밥을 먹던 시절 구보(왼쪽)와 이강인이 함께 사우나를 즐기며 우정을 나누기도 했다. /사진=이강인 SNS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이 성사된다면 이강인과 구보는 두 번 연속 맞대결할 수 있다.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맞상대로 정해졌다. 두 팀간 16강 1차전이 2월 15일 열린다. 2월 11일 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르고 각각 소속팀으로 복귀하자마자 다시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만나게 된다.

구보는 이런 일정에 대해 "아시안컵 결승에서 한국과 붙은 뒤 PSG를 만나면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라고 또다른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일본이 아시안컵 우승을 하면 PSG와 16강 1차전 정도는 비겨도 될 것 같다"는 말로 아시안컵 우승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는 의중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강인과 구보는 2021-2022시즌 스페인 라리가의 마요르카에서 같은 팀 동료로 뛰었다. 동갑내기로 타국살이를 하는 둘은 의기투합했고 함께 사우나를 즐기는 사진을 SNS에 올릴 정도로 절친이 됐다. 

둘은 소속팀에서도, 국가대표팀에서도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이강인은 마요르카를 떠나 PSG로 이적해 한층 업그레이든 실력을 발휘하며 이번 시즌 3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구보는 지난 시즌 레알 소시에다드에 입단한 뒤 35경기서 9골 4도움으로 맹활약했고, 올 시즌에도 라리가에서만 6골 3도움으로 기량을 뽐내고 있다.

둘은 각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꾸준히 SNS 등을 통해 소통하며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이강인의 PSG로 이적했을 때도 구보는 축하 인사를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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