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부상으로 아시안컵 1차전에 뛰지 못하는 황희찬(울버햄튼)이 한국대표팀 선수 대표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흔치 않은 경우인데, 대회 주최측인 아시아축구연맹(AFC)의 배려 없는 스케줄 때문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23 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 부상 중인 황희찬이 바레인전을 앞두고 열리는 공식 기자회견에 한국대표팀 선수 대표로 참석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경기 하루 전인 14일 낮 12시(이하 현지시간) 한국-바레인전 기자회견이 열린다. 감독과 선수 대표가 참석하는 공식 기자회견이다. 그런데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한국대표팀은 공식 훈련을 진행한다. 기자회견이 열리는 메인미디어센터(MMC)와 훈련장은 이동에 20분 정도 걸린다.

카타르로 오기 전 전지훈련지 아랍에미리트(UAE)에서부터 클린스만호는 오전 훈련을 실시해왔다. 기자회견 때문에 늘 해오던 훈련 시간을 변경할 수도 없어 대한축구협회는 AFC 측에 기자회견을 오후 5시로 변경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AFC는 오후 시간대에는 다른 조 경기 일정이 잡혀 있다며 한국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대로 예정된 시간에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한국대표팀 선수 대표로는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하지 못하고 있는 황희찬이 기자회견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다른 선수가 기자회견 참석으로 훈련에 지장을 받을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황희찬은 울버햄튼의 간판 공격수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비는 스타 플레이어다. 선수 대표로 충분히 기자회견에 참석할 만하지만, 엉덩이 부상으로 바레인전에 뛰지 못한다. 바레인전과 관련된 질문에는 딱히 대답하기 곤란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AFC가 한국대표팀에 대한 배려 부족으로 빚어진 다소 난처한 기자회견 풍경이 펼쳐지게 됐다.

한편, 황희찬은 바레인전에는 나서지 못하고, 부상 회복이 더뎌 오는 20일 열리는 요르단과 2차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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