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기자]노조 파업으로 몸살을 겪고 있는 타이어 업계가 중국시장 성장 둔화와 해외브랜드의 가격경쟁력 상승 등에 밀려 벼랑 끝에 내몰렸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타이어시장의 상위에 랭크 한 업체들은 많게는 2조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내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타이어업계의 불황에도 노조의 권익을 위해 파업에 돌입한 근로자들/연합뉴스

반면 국내브랜드 중 금호타이어는 992억원으로 50%감소했고 한국타이어는 4041억원으로 21% 감소했다. 그나마 넥센타이어는 국내 타이어업체 3사중 최신시설인 창녕공장 덕분에 수익성을 유지하며 4.3%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의 선전은 원재료인 천연고무 가격하락이 한몫을 했다. 태국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고무나무 농장을 경쟁적으로 확장하면서 국제 천연고무가격이 43%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제 천연고무의 평균가격은 2013년 1분기 평균 톤당 3169달러에서 지난 2분기 1803달러로 떨어졌다.

천연고무 가격이 급락한 반면 타이어 가격은 최근까지 떨어지지 않고 출고가를 유지해 글로벌 브랜드의 영업이익 상승으로 이어졌다.

또 국내 공장 1개당 연생산량 2000만개 내외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과 미쉐린 등 선두권 업체들은 300만개가량의 소규모 공장을 완성차 업체 공장 주변에 짓는 전략으로 물류비용 등까지 절약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엔화와 유로화의 이점을 등에 업고 일본과 유럽 업체들이 가격인하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어 앞으로 국내 업체들의 어려운 상황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원‧달러 평균환율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4.7% 오른 반면 엔‧달러 환율은 17%, 유로‧달러 환율은 14% 뛰었다. 원화에 비해 엔화·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며 일본과 유럽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조정하는데 유리해 진 것이다.

실제 미쉐린은 제품 가격을 지난해 8.9%, 올 상반기에 8.7% 내렸고 브리지스톤은 최근 2년간 10% 이상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력을 인정받은 브랜드들이 가격경쟁력까지 높아지며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글로벌 상위 브랜드들의 선전은 해외시장의 호황도 한몫을 했다.

글로벌 3대 자동차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미국, 유럽 중 미국과 유럽시장은 활기를 띄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국은 지난해 4.8% 증가하는데 그치며 연 10%대를 웃돌던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국내 브랜드들의 약세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국내제품들의 가격이 글로벌 상위 브랜드들의 제품보다 약 30%가량 저렴할 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새로운 돌파구마련을 위해 노사가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야할 시기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