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글로벌 유명설계사와 협업 및 넥스트홈 적용 앞세워
포스코이앤씨, 891만 원 공사비 및 필수 사업비 무이자 등 약속
수주전 과열 양상 나타나…입찰 당시 제출 서류 미비 논란 일어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저마다 자신들의 조건이 최고라며 조합원 표 모으기에 안간힘을 기울이는 중이다.  

   
▲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 조감도./사진=부산광역시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촉진2-1구역 조합은 오는 27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 투표를 실시한다. 지난달 중순에 열린 입찰 마감에서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입찰보증금 400억 원을 현금으로 납부하며 수주 경쟁에 돌입했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수도권이 아닌 지방 사업장임을 고려하면 뜻밖의 수주경쟁이 붙었다는 평가다. 촉진2-1구역 재개발은 부산시 부산진구 일대 13만6727㎡ 면적에 지하 5층~지상 69층 규모의 아파트 1902가구와 오피스텔 99실,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만 1조 원에 달해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다. 원래 GS건설이 시공사였으나 공사비 인상 문제로 조합과 갈등 끝에 지난해 6월 계약이 해지되면서 이번에 다시 시공사를 재선정한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마수걸이 수주인 만큼 저마다 자신들이 내건 조건이 최고라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에스팰리스 부산'을 제안했다. 건축설계사 모포시스 등 해외 유명 설계사와 협업해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되는 외관 설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 건물 내부에만 조성되던 커뮤니티를 외부 공간으로 확장, 파크뷰의 인피니티 오션풀, 야외 조경과 연계된 골프 연습장 등 조성한다. 지난해 공개한 새 주거모델인 '래미안 넥스트홈'의 주요기술도 활용하는 한편 차세대 주거플랫폼 '홈닉'도 적용하기로 했다. 

더불어 탄탄한 재무구조와 안정적인 자금 조달 역량, 사업추진력도 강조했다. 실착공일까지 적용되는 물가상승률을 소비자 물가지수와 건설공사비지수 중 낮은 지수를 적용하고, 조합원 분담금 역시 입주시점에 100% 납부할 수 있도록 약속했다. 무엇보다 빠른 사업 시작을 강조했다. 

포스코이앤씨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GS건설이 제시한 3.3㎡당 공사비 987만 원 대비 96만 원 낮은 891만 원 공사비를 약속했다. 또 필수 사업비 전액을 무이자 제안 및 금융비용 걱정없이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주비 지원을 위해 LTV 100% 보장 및 사업촉진비 1240억 원을 책임조달하는 조건도 내걸었다. 사업촉진비는 노후주택 유지보수, 세입자 민원처리, 상가 영업 민원 처리, 이주지원 예비비, 인테리어 업그레이드, 기타 사업 예비비 등으로 활용되는 자금이다. 조합원 가구당 약 4억 원 수준이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주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입찰 서류 미비를 두고 시비가 벌어졌다. 입찰 당시 삼성물산이 필수서류 제출을 누락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27일 총회에서 삼성물산의 입찰 자격 여부를 놓고 조합원 찬반 투표가 벌어질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촉진2-1구역 조합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물산뿐만 아니라 포스코이앤씨도 입찰 서류가 빠진 부분이 있다"며 "만약 정말로 입찰 자격 여부를 묻는다면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모두가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모두 "입찰 당시 빠트린 서류는 없다"며 문제 될 부분이 전혀 없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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