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FLNG 2기 수주로 수주잔고 30억달러 확보
모잠비크·미국 프로젝트 협의 중으로 올해도 수주 예상
향후 연간 FLNG 1~2기 수주 체제로 안정적 일감 확보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삼성중공업이 지난해 FLNG 2기를 수주하면서 해양플랜트 사업에 속도가 붙게 됐다. 그동안 FLNG 수주가 부진했지만 LNG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과를 올린 것이다. 올해도 추가로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동시에 수익성까지 잡는다는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말 기준 FLNG 수주잔고는 30억 달러(약 3조9600억 원)로 집계됐다. 2022년 말에는 FLNG 수주잔고가 없었지만 지난해 2건의 수주에 성공하면서 수주잔고를 늘렸다.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형 FLNG./사진=삼성중공업 제공


FLNG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다.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정제해 LNG로 만든 뒤 저장·하역하는 설비로 ‘바다 위 LNG 공장’으로 불린다.

삼성중공업은 LNG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본격적으로 FLNG 수주에 나섰다. 그동안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FLNG 발주가 많지 않았는데 고유가 시대에 진입하고, LNG가 선박 추진연료로 활용되면서 LNG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삼성중공업도 FLNG 수주 활동에 나섰고 지난해 1월 1조9600억 원 규모의 FLNG 1기를 수주했다, 2017년 6월에 FLNG 1기를 수주한 이후 약 5년 6개월 만에 올린 성과다. 지난해 12월에도 2조 원 규모의 FLNG 1기를 수주했다. 연간 목표로 설정했던 2기 수주에 성공하면서 2028년까지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중공업이 FLNG 수주에 나서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FLNG의 경우 수주금액이 2조~3조 원에 달하며, 다른 선박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조선사들의 주로 수주하고 있는 LNG운반선 1척당 가격이 3000억 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 기여도도 높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형 FLNG의 경우 대규모 비용으로 계약을 맺기 때문에 발주처에서도 기술력을 가진 업체를 선호하고 있다”며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에서 발주된 7기의 FLNG 중 5기를 수주할 정도로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어 수주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도 FLNG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FLNG 설비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해상 ‘코랄’ 프로젝트와 미국에서 진행되는 델핀 프로젝트다. 또 캐나다 
크시 리심스 프로젝트에서도 기본설계(FEED)를 진행 중으로 향후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차세대 FLNG 모델도 개발하면서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차세대 모델은 경제적인 FLNG 모델을 찾는 수요에 맞춰 개발된 삼성중공업의 전략 제품이다. 규격화와 표준화를 통해 설계 기간을 단축했으며, 차세대 모델을 통해 영업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향후에도 연간 1~2기의 FLNG 수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FLNG 발주는 10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대형 FLNG 건조 경험을 보유한 삼성중공업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다수의 프로젝트에 기본설계에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개발이 이뤄질 프로젝트도 있기 때문에 연간 1~2기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며 “FLNG 기술력은 경쟁사보다 앞서나가고 있어 기술 우위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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