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를 영입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오는 7월 '이정후 버블헤드 데이'를 갖는다.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 선수에게는 파격적인 일로,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이정후 스타 만들기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홈 경기 일정에 따른 팬 대상 각종 프로모션을 정해 발표했다. 프로모션 가운데 관심을 모으는 것이 '이정후 버블헤드 데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7월 29일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이정후 버블헤드 데이'로 지정하고 선착순 팬 2만명에게 이정후 버블헤드 인형을 나눠준다고 공지했다. 현지 시간으로는 7월 28일(일) 오후 1시 5분에 시작하는 낮경기다.

   
▲ 샌프란시스코 입단식 당시 홈구장 오라클파크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 이정후.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7월 이정후 버블헤드 데이를 열어주기로 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홈페이지


선수들의 버블헤드 인형을 제작해 팬들에게 나눠주는 이벤트는 메이저리그 팀들이 가장 흔히 하는 팬 서비스이자 마케팅 가운데 하나다. 물론 아무 선수나 버블헤드를 제작하는 것은 아니고, 팀의 인기 스타나 중요한 선수들이 대상이 된다.

그런데 이제 입단 계약을 했을 뿐이고, 아직 데뷔는 물론 스프링캠프도 시작하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 이정후 버블헤드 데이를 확정한 것은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 선배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LA 다저스 입단 2년차인 2014년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핵심 내야수로 자리잡은 김하성은 3년차인 지난해 자신의 버블헤드 인형을 만날 수 있었다.

이정후가 아무리 KBO리그 최고 타자 출신이라고 해도 메이저리그에서는 엄연히 신인에 해당하는데, 이처럼 버블헤드 데이를 준비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샌프란시스코가 이번 2024시즌 버블헤드 데이를 계획한 선수는 이정후 외에 에이스 로간 웹, 거포 1루수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가 있다. 팀의 투타 핵심 선수들인데, 이정후가 데뷔 시즌부터 이들과 함께 버블헤드의 주인공으로 낙점받으며 스타 대접을 받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잘 해낼 것이고, 스타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는 듯하다. 계약 때부터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라는 에상을 뛰어넘는 거액을 이정후에게 안겼다. 입단식에서는 파르한 자이디 구단 사장이 "2024시즌 개막전 1번타자 중견수는 이정후"라고 말해 엄청난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입단 후 구단 SNS를 통해 이정후와 반려견 '까오'의 화보를 게시하기도 했다.

이정후와 관련해서는 샌프란시스코가 작심하고 스타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한 것처럼 보인다. 이정후는 이런 기대에 걸맞게 데뷔 시즌부터 기량 발휘를 해야 하는 부감감을 안고 시즌 준비를 한다. 샌프란시스코의 스프링캠프는 2월 16일 투포수, 2월 21일 야수들이 소집된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맞는 이정후는 이달 말 미국으로 출국해 본격적으로 몸만들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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