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세…안전자산 선호 심리 더해지며 추가 상승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금값이 연일 뛰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국내 증시가 내리막길을 걷는 가운데, 금 투자를 대안으로 꼽은 투자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속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17일 금 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날보다 0.57% 내린 8만7240원에 거래를 끝마쳤다. 

전날인 지난 16일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앞서 금값은 지난 16일 전장대비 0.50% 오른 8만7740원에 마감했다. 지난 15일에도 1.58% 뛰어 1g당 8만7300원으로 장을 끝마친 바 있다. 

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KRX 금 시장의 월별 거래량도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금 거래량은 총 1224.9㎏로 4월(1385.5㎏) 이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17일까지는 746.6㎏을 기록했다.

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금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현재 국내 상장된 금 현물 ETF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에이스)KRX금현물 ETF가 유일하다. 해당 ETF에는 최근 한 달 동안(17일 기준) 11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처럼 금값이 뛰는 이유로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꼽힌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달러화 가치와 반비례 관계를 나타내는 까닭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해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 달러와 대체 관계에 있는 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다. 

여기에 경제 불안과 전쟁 위험 등으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매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도 한몫을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미 금리 인하가 반영되기 시작할 2~3분기 내 추세적 상승을 전망한다”면서 “현재 수준에서 약 20% 이상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이어 “지난 2014년부터 올해 초까지 10년간 금 가격은 65% 상승한 반면, 금 ETF는 32%에 상승에 그쳐 현물 금의 수익률이 높았다”면서 “이는 금광 기업들 중 일부의 주가가 장기적으로 하락한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장희종 하의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실질금리가 반락하는 상황에서 금융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주요국 중앙은행 금 매입이 지속되는 점을 고려했을 때 향후에도 금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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