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조선 빅3 수주잔고, 약 150조원
올해도 연초부터 수주 몰려…총 31척, 약 3조8000억원 수주
카타르 LNG 프로젝트 관련 수주도 남아있어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조선업계가 연초부터 연이어 수주를 따내면서 일감을 쌓아가고 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선박 발주가 감소하면서 피크아웃 전망이 나왔지만 수주를 늘려가면서 우려를 지우고 있다. 지난해부터 협상 중인 카타르 LNG 프로젝트 관련 수주도 예상되고 있어 올해 조선업계의 일감 확보는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차곡차곡 쌓이는 수주 곳간…4년치 일감 몰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인도기준)는 1118억 달러(약 149조 4800억 원)로 나타났다. 이는 약 4년치 일감에 해당하는 규모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말까지 558억 달러(약 74조6100억 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해 조선 빅3 중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중공업이 332억 달러(약 44조3900억 원)를, 한화오션은 228억 달러(약 30조4800억 원)를 기록했다. 

조선업계는 지난해 LNG 운반선과 친환경 선박 등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면서 수주잔고를 쌓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 목표를 141.8% 초과 달성했다. 수주 목표의 87%를 채운 삼성중공업은 목표로 했던 FLNG 2기를 모두 수주하는 성과를 보였다. 

한화오션은 목표의 59%를 채우는 데 그쳤지만 특수선 부문에서 수주를 늘리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이미 일감을 많이 확보한 조선사들이 선별수주 전략을 펼치면서 인해 일부 조선사들이 수주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며 “올해도 조선사들은 보수적인 수주 목표를 설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연초부터 연이어 수주…카타르도 남았다

조선업계는 이미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한 상태지만 올해도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 1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선박만 30척이 넘는다. 

특히 올해는 조선업의 피크아웃이 예상됐다. 피크아웃은 선박 발주가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2900만 CGT(표준선환산톤수)로 지난해 발주량 4168만 CGT 대비 30.4%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에도 연이어 선박을 수주하면서 피크아웃 우려를 지우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선박을 곳은 HD한국조선해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29척, 26억4000만 달러(약 3조5000억 원)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135억 달러(약 18조 원)의 약 20%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8일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을 3150억 원에 수주했다.

카타르 LNG 프로젝트 관련 수주도 남아있는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카타르 LNG 프로젝트 관련 LNG 운반선 15척 수주가 예상된다. LNG 운반선 가격이 3000억 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수주금액만 4조 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아직 수주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카타르 프로젝트에서 수주를 올릴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카타르 LNG 프로젝트 관련 LNG 운반선 12척의 수주를 놓고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이를 통해 한화오션도 3조 원대의 수주가 기대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카타르 LNG 프로젝트 관련 수주를 마무리했다. LNG 운반선 17척을 수주했으며, 수주 금액만 약 5조2511억 원에 달했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카타르 프로젝트 관련 협상은 진행 중이며, 2월이나 3월에는 수주 소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도 조선사들은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