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종 노조연대 9월 9일 '공동파업' 결의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국내 조선 빅3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 노조가 공동파업을 예고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업종 노조연대가 다음달 9일 공동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파업이 실행되면 국내 조선업종 노조의 첫 공동파업이 된다.

국내 조선업계 노조가 모여 만든 조선업종 노조연대는 지난 2월 구성됐으며 5월에 경남 거제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조선업종 노조연대가 다음달 9일 공동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파업이 실행되면 국내 조선업종 노조의 첫 공동파업이 된다.  /사진=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홈페이지

노조연대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STX조선, 성동조선, 신아SB를 비롯한 9개 조직이 참여했다. 정병모 현대중공업노조 위원장과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공동의장을 맡았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공동파업은 대표자회의에서 결의된 사항으로 자세한 진행사항에 대해 내부적으로 준비 중이다”며 “파업권이 확보된 사업장은 파업수위를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 중이고 파업권이 확보되지 않은 사업장은 다음 달 초까지 파업권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여름휴가가 지났지만 임금협상이 제대로 마무리된 곳이 STX조선을 제외하면 없다”며 “조선사업장 측이 일괄적인 임금동결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노조도 이 문제에 대해 공동대응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적자는 경영자들이 저가수주하고 손실을 숨긴 것이지 노동자들이 일을 잘못해서 손실이 난 것이 아니다”며 “실적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물가인상률에도 못 미치는 임금인상을 받아왔다”고 강조했다.

조선업종 노조연대는 다음달 2일 서울에서 공동파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노조연대 공동파업에 앞서 오는 26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의 부분파업을 펼칠 예정이다. 28일에는 대의원 이상 노조간부가 7시간동안 파업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