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회복 약화했지만 수출개선 지속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올해 국내 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약화됐지만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낮은 수요압력의 영향으로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지속하겠으나, 둔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2024년 1월 경제상황평가'에 따르면 세계경제는 통화긴축 기조가 지속되면서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주요국 인플레이션도 둔화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세계 교역은 IT경기 개선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 4분기부터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그 속도가 예상보다 완만하고 향후 연착륙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유로 지역은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부진한 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향후 회복세도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으로 성장률이 낮아지겠으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4%대 중반의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된다. 국제유가는 홍해지역 위험이 고조되고 있지만 비(非) 석유수출기구+(OPEC+) 산유국 증산과 수요둔화가 밪물리며 70달러 중후반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 한국은행 전경./사진=한국은행 제공.

국내 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약화됐으나 수출이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에도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전망(2.1%)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소비는 지난 4분기중 회복 모멘텀이 약화됐으나, 양호한 고용 사정과 가계 실질소득 개선으로 나아질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항공부문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개선됐으며, IT경기 회복과 신성장 분야 투자 증가의 영향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재화 수출 역시 반도체,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개선됐으며, 향후에도 IT부문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건설투자는 그동안 신규착공이 축소된 영향으로 4분기중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둔화됐으며, 앞으로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겠다.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과 낮은 수요압력의 영향으로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 앞으로도 물가상승률은 둔화 추세를 이어가겠으나 누적된 비용압력의 파급영향 등으로 둔화 속도는 완만할 전망이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지난 전망(소비자물가 2.6%, 근원물가 2.3%)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및 농산물 가격 추이, 누적된 비용 압력 영향, 국내외 경기흐름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4분기중 수출 개선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입은 당초 예상을 하회하면서 흑자폭이 확대됐다. 올해에도 경상수지는 반도체 경기 회복세 지속, 글로벌 교역 회복 등으로 흑자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다. 올해 경상수지는 당초 전망(490억 달러)에 대체로 부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 증가세가 완만하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지난 전망(24만명)과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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