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국거래소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대외 불안감에 북한의 포격 도발까지 겹치면서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2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8.48포인트(2.01%) 내린 1876.07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지난 2013년 8월23일(1870.16·종가 기준) 이후 2년 만에 최저치이기도 하다. 지수는 1.76포인트(2.70%) 내린 1862.79로 시작한 뒤 개인과 외국인이 투매에 가까운 매물을 내놓으면서 줄곧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은 12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면서 437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공포에 질린 개인도 5344억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냈다. 기관이 9203억원어치의 연중 최고치 물량을 사들였지만 거침 없는 지수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기관투자자의 역대 순매수 최대치는 지난 2011년 12월 1일 기록한 1조6904억원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가뜩이나 움츠러든 투자심리가 북한의 도발에 꽁꽁 얼어붙었다.여기에 장중 중국 제조업 관련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중국 경기둔화가 예상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며 투자심리는 더 냉각됐다.

이날 발표된 8월 차이신(Caixin)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잠정치가 47.1로, 2009년 3월 이래 6년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전일에 이어 '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지분을 보유했거나 투자하고 있다고 알려진 종목이 폭락세를 보이면서 충격을 더했다.  삼양통상과 조광피혁이 하한가로 떨어졌고 디씨엠이 17.0% 급락했다. 다만 아이에스동서는 10.7% 상승 마감했고 한국경제TV( 10.1%), 참좋은레져(4.9%) 등도 올랐다.

전일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의 박 대표 조사설부터 주식 매도설까지 돌면서 관련주가 폭락세를 보였다. 이에 박 대표와 금융당국은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만 홀로 강보합(0.1%) 마감했을 전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의료정밀이 7.3% 급락하며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고 종이목재, 기계, 전기가스업도 4% 넘게 빠졌다. 이 외에 증권, 전기전자, 의약품 등도 3%대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한국전력이 4.2% 떨어졌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3.3%, 3.1% 하락 마감했다. 현대차, 한국전력, SK하이닉스, SK텔레콤, 현대모비스, 삼성에스디에스도 1~4% 대로 밀려났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는 해양 플랜트 시장의 불황으로 실적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조선3사의 공동 파업 결의 소식까지 전해지며 동반 하락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1.1%)과 신한지주(0.1%), KT&G(1.7%)는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9.66포인트(4.52%) 내린 627.05로 마감했다.

지수는 31.15포인트(4.74%) 내린 625.56으로 출발해 한때 6.34% 떨어진 615.10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개인이 2049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지수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75억원어치, 111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방송서비스만 소폭 오른 가운데 컴퓨터서비스, 운송, 섬유의류, 정보기기, 통신장비, 디지털컨텐츠, 반도체, IT H/W, 기타서비스, 제약, IT부품, 건설, 일반전기전자,  화학, 제조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상위권 중에서는 CJ E&M만 1.0% 오른 가운데 셀트리온, 동서, 로엔, 바이로메드,  이오테크닉스, 컴투스 등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 북한의 포격 도발로 국내증시가 출렁인 가운데 방위산업관련주는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빅텍과 스페코가 각각 28.5%, 19.2% 급등했고 퍼스텍도 8.6%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95.0원으로 마감해 전일 종가보다 9.9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