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황당하네요. 내가 시장에 이렇게 영향력이 있는 사람인줄 몰랐습니다. 루머로 인해 선량한 투자자들이 어려운 시기에 피해를 입을까 가슴이 답답합니다. 눈물이 나네요. 기업만이 성장하는 시대에 자본시장의 핵심인 주식시장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해 국민들이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사진)가 21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시장에 퍼진 루머로 인한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지난 20일 오후부터 시장에 금융당국의 박 대표 조사설부터 주식 매도설 등이 돌면서 이날 조광피혁, 대한방직, 와토스코리아, 아이에스동서, 디씨엠, 삼양통상 등이 하한가로 추락했다. 21일 장에서 충격은 다소 완화됐지만 삼양통상, 조광피혁 등은 여전히 하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이 무너지는 등 국내증시가 폭락세를 보이면서 그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금융당국에 조사를 받거나 진행되고 있는 조사가 전혀 없고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지분은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 다양한 기업을 늘려서 투자했는데…. 그간 책도 4권 내고 강연도 다니고 했는데 시장에서 이렇게 이용하다니, 이런 투자문화는 바뀌어야 합니다.”

그는 공매도 세력이 루머를 이용하고 있는지는 확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은 도박하듯 사고파는 게 아니고 기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것이라는 자신의 철학을 다시 언급했다.

“노후가 길어지고 나이들어 일을 할 수는 없는 만큼 기업에 투자해 성과를 공유해야만 살 수 있습니다. 건전한 장기투자문화를 정착시키는 게 저의 꿈이자 신념입니다. 자본시장이 서민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공정한 시장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그는 일부 언론 보도에 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박 대표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전일 점심약속 때문에 국회를 다녀왔더니 오후에 루머가 돌아 금융당국의 조치를 요구하는 보도자료도 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 상경해 섬유공장 노동자, 신문팔이 등을 하며 주경야독으로 공부를 해 중앙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현대투자연구소, 대신증권, 교보증권 등 증권가를 거쳐 전업투자자 생활을 시작했다. 농부가 씨를 뿌려 장시간 정성을 들여 정직하게 수확을 거두는 마음으로 투자 또한 성장 잠재력이 있는 중소형 회사에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전략을 내세우며 '주식농부'라는 별칭을 얻었다.

한편, 김현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부장은 “시장상황이 안 좋다 보니 박 대표 보유 일부 종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특별한 조취를 취하지는 않고 있다”며 “만일 박 대표 보유 종목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여겨지면 루머가 사실인지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