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김 여사 사과 필요성엔 "가방 국고 귀속...물건 반환 국고 횡령"
한동훈 사퇴론엔 "의원 개개 입장 있을 것...자기 위치서 역할 다하면 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친윤계(친윤석열계) 핵심으로 불리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김건희 여사의 디올 명품 가방 논란에 대한 당 안팎의 우려와 관련해 "국민들께서 진실이 무엇인지 잘 모르시니 우려하실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게 뭔지 진실을 다 알고 난 다음에 이 문제를 사안 그대로 봐야지, 정치적 진영에 따라 내 편이니 무조건 옳고 네 편이니 무조건 나쁘다고 볼 부분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여사 명품백 사건은) 몰카공작"이라며 "길 가다가 교통사고가 나면 사고를 야기한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 왜 집에 안 있고 길거리에 나와 교통사고를 당했냐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물으면 동의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 이철규 의원이 22일 김건희 여사의 디올 명품 가방 논란에 대한 당 안팎의 우려와 관련해 "국민들께서 진실이 무엇인지 잘 모르시니 우려하실 수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은 2023년 11월 13일 국회에서 인재 영입 관련 브리핑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어 "(명품 가방 의혹과 교통사고는) 같은 케이스"라며 "제가 알기로 절차를 거쳐서, (가방을) 던져놓고 국고에 귀속됐는데 국고에 귀속된 물건 반환하는 건 국고 횡령"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그걸 반환하라, 또 사과하라, 사과하는 건 불법이라든가 과오가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순한 목적을 가진 분이 몰래카메라를 갖고 불법 목적으로 들어가면 주거침입이 된다"며 "사안 그대로를 봐야지, 정치 진영에 따라 무조건 옳거나 나쁘다고 볼 부분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또 "우려하는 분들의 입장을 존중하지만 실체는 몰래카메라를 갖고 들어가서 불순한 목적으로 공작을 하려다 실패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여사 논란에) 무슨 혼선과 난맥이 있었느냐"라고 반문하며 "그들에게 요구를 들어준 것도 없다. 불순한 목적을 가진 분이 몰래카메라를 갖고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는데 피해자에게 사과하라고 하는 것"이라고 김 여사를 옹호했다. 

한편 이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한동훈 위원장의 지지를 철회한 것을 두고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위원장 사퇴 여론이 나오는 것과 관련, "의원들 개개인의 입장이 있을 것"이라며 "그것대로 존중해 주면 되고, 제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다하면 된다"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21일 김 여사 명품 가방 대응에 대한 아쉬움과 총선 공천 등을 이유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사퇴를 요구한 상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 번도 변한 적 없다"라며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사퇴 요구와 관련해선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안다"라고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최근 김 여사 논란에 대해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께서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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