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철규 "소통 과정서 오해...잘 봉합되리라 믿어"
이용호 "윤-한,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만나면 금방 풀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총선을 70여일 앞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정면 충돌한 가운데, 당 내에서는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 간 소통 과정의 오해를 이유로 두 사람의 갈등이 곧 봉합될 거라는 기대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에 대해 "소통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그런 오해는 금방 풀리고, 국민과 당원들을 생각하면 아주 긍정적으로 잘 수습되고, 봉합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용철의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사람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아마 세 분이 만나서 대화하는 과정에 우려를 전달하고, 그 우려를 전달받는 과정에서 오해가 조금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이 총선을 80여일 앞두고 대통령실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사퇴 요구에 혼란을 겪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친윤계 이용 의원이 의원들이 모여있는 단체 대화방에 '윤 대통령의 한 위원장 지지 철회' 기사를 인용한 데 대해서는 "의원들은 각자 생각이 다르고, 표현하는 방식도 다르다"며 "누가 옳고, 그르니 평가하고 싶지 않고 각자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한 위원장에 대한 사천(私薦) 논란에 대해 "(김경율 비대위원 마포을 출마 발표 후)대통령께서 보수 정치 원로들로부터 항의와 질책성 전화를 받고, 종교계에서도 우려를 내놔 참모를 통해 이러한 우려를 전달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오전 라디오 '김종배 시사평론가'와의 인터뷰에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인데 아무래도 조금 비대위원장 되고 나서 소통이 미흡했던 것 같다"라며 "한 위원장이 대통령을 직접 만나뵙고 서로 간의 사정을 설명하고 인간적으로 말씀드리고 풀면 금방 풀린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맡고 나서 정신이 없었다. 시간적으로 적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며 "그 사이, 김건희 여사의 가방에 대한 문제, 또 공천 시즌이기 때문에 관련해 서로 간에 조금 결이 다르거나 이런 우려들이 겹쳐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잘 수습되고, 봉합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3년 11월 13일 국회에서 인재 영입 관련 브리핑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당이 국민에게 좀 더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이런 것들이 결과적으로는 조금 대통령실과 당 간의 거리를 조금 더 멀어지게 만든 그런 요인이 아닌가 싶다"며 "대통령실은 당이 오히려 야당의 어떤 공세에 휘둘리는 그런 측면을 조금 섭섭하게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마리앙투아네트 비유에 대해서는 "지나쳤다고 본다. 집권여당으로서 공인은 발언하는 데 있어 충분히 절제를 할 필요가 있는데 조금 분위기에 앞서 나갔다"면서 "너무 거칠게 비유를 하는 것은 잘못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가 명백한 당무개입이라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대통령도 당원이다. 당원 입장에서 의견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정 차원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문제가 될 게 없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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