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경쟁력 확보가 곧 생존좌우"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플랫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은행권의 슈퍼앱 구축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디지털 발전으로 업권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비대면 영업환경이 보편화되면서 디지털 경쟁력 확보가 곧 그룹의 생존을 좌우한다는 판단에서다.

   
▲ 신한·KB·우리·하나금융그룹 전경./사진=각 사 제공.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11일 은행‧카드‧캐피탈‧종금‧저축은행 등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슈퍼앱 뉴원(WON)’ 뱅킹을 출시한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 취임 후 ‘신(新) IT 거버넌스’를 주요 전략 과제로 선정해 협의체를 만들어 운영방식 개편을 추진해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신 IT 거버넌스가 자리잡으면 뉴원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금융권 슈퍼앱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비금융 신사업 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모빌리티, 여행, 부동산, 통신, 프롭테크(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등 생활 밀착형 사업모델을 구상중이다. 임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오랜 숙원이었던 은행‧카드‧FIS 간 IT 거버넌스 개편을 통해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KB국민은행은 2021년 기존 금융 플랫폼인 스타뱅킹을 재단장한 ‘뉴스타뱅킹’을 내놓았다. 은행앱 고유 기능에 KB증권의 주식매매와 KB국민카드의 간편결제 등 KB금융 계열사의 주요 서비스를 모두 탑재했다. 금융서비스 외 부동산, 자동차, 헬스케어 통신 등 4대 비금융 서비스를 통합해 슈퍼앱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은 KB스타뱅킹을 유니버설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신년사에서 “국내 1위 금융 슈퍼앱인 KB스타뱅킹을 그룹의 유니버설 플랫폼을 확대하겠다”면서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1등 비금융 플랫폼들과의 전략적 제휴와 금융서비스 연계로 임베디드 금융 시장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금융을 새롭게, 신한이 한다’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슈퍼앱 ‘신한 슈퍼쏠(SOL)’을 출시했다.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투자증권·신한라이프·신한저축은행 5개 그룹사 앱의 핵심 기능을 한곳에 모은 통합 플랫폼이다. 그동안 고객들은 각 계열사의 앱을 각각 다운받아 이용했지만, 슈퍼쏠을 통해 빠르고 편리하게 금융업무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슈퍼쏠은 사용자 편의성을 강점으로 출시 2주만에 지난 1일 기준 가입자 179만6000명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은 일찌감치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이라는 목표로 한 ‘하나원큐’을 내놓았다. 2000년 8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계열사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통합 앱을 개발해 금융권 슈퍼앱 경쟁을 가속화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원큐가 금융뿐 아니라 비금융 서비스을 담은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고도화를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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