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 평균 대비 4개월 증가
관리 감독 강화로 오름세 지속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올해 분양부터 입주까지 이른바 공사기간이 최근 4년 평균 대비 4개월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비 인상, 자금조달 문제 등 건설업계 고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공사기간 증가로 인한 비용 상승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 올해 입주(예정) 아파트 대상 공사기간을 조사한 결과 평균 29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입주(예정) 아파트를 대상으로 분양부터 입주까지 기간을 조사한 결과 평균 29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2020~2023년) 평균 25개월 대비 4개월이 더 걸리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8개월, 지방이 31개월로 집계됐다. 대구가 평균 39개월로 공사기간이 가장 길었고 세종이 35개월, 인천·대전이 32개월로 뒤를 이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미분양 문제, 공사비 및 건설업계 갈등, 부실동사 이슈 등이 맞물려 공기 지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 형태별로는 재개발 아파트 공사기간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입주한 재개발 아파트 평균 공사기간은 33개월로 타 사업 유형 대비 가장 길었다. 리모델링 29개월, 조합사업·재건축 27개월, 분양사업 25개월 순이었다.

재개발 사업은 기반시설이 열악한 지역에서 추진되는 만큼 일대 재정비 기간이 더 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규모가 큰 대단지일수록 공사기간도 길었다. 최근 5년간 입주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평균 공사기간은 30개월로 500가구 이하 중소단지(22개월)보다 8개월 더 소요된다.

다만 올해 입주단지의 경우 최근 아파트 시장 전반에 공사 지연이 잦아지면서 대단지와 중소단지 간 공기 격차가 4개월로 예년 대비 줄었다.

여 수석연구원은 “규모가 큰 만큼 컨소시엄 사업이 대부분이라 변수가 많고 공정도 까다로워 공사기간이 더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입주 아파트 공사기간이 길어진 데에는 입주물량 91%가 2021년 이후 분양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 수석연구원은 “2021년 하반기 이후 시작된 금리 인상,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자잿값 상승 등이 공사비 인상으로 이어지자 시공사와 입주예정자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공사에 차질을 빚었다”고 바라봤다.

신축 아파트 층간소음 기준을 비롯해 부실공사 관리 감독이 강화되면서 공사기간 증가세는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 수석연구원은 “사전에 충분한 공사기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분양부터 입주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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