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서천화재현장 먼저 도착해 윤 대통령 기다려
윤 대통령 한동훈과 악수한 뒤 어깨 '툭' 치며 친근감
[미디어펜=이희연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점검했다. 지난 21일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비공식적으로 한 위원장에 대한 사퇴를 요구한 지 이틀만이다. 이번 만남이 두 사람의 갈등 봉합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한 위원장은 오후 1시쯤 점포 227곳이 전소되는 화재 피해가 발생한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을 방문했다. 국민의힘에선 한 위원장을 비롯한 유의동 정책위의장, 충남 보령시서천군을 지역구로 둔 장동혁 사무총장, 정희용 원내대변인, 김형동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충남을 지역구로 둔 정진석·홍문표 의원 등이 함께 했다.

당초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부터 의원회관, 중앙당사 등 당 사무처를 순방할 예정이었지만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일정을 취소한 뒤 서천특화시장을 긴급 방문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24.1.23./사진=연합뉴스


한 위원장이 1시쯤 먼저 도착했고, 윤 대통령은 30분 뒤 도착했다. 갈등설 이후 만난 두 사람은 함께 화재 현장을 둘러보며 점검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악수를 나눈 후 어깨를 툭 치는 등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후 소방관계자로부터 현장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함께 화재 현장으로 자리를 옮겨 불에 탄 시장 내부 상황을 점검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화재 보고를 받은 뒤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라"라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색 구조에 만전을 기하되, 소방대원들의 안전에도 철저를 기하라"라고 지시했다. 

이날 두 사람의  깜짝 만남을 두고 정치권에서 갈등 봉합에 들어선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총선이 78일 남은 상황에서 더 이상 당정 간 갈등이 확산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이번 만남에 앞서 여권에서는 갈등이 봉합될 거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소통하는 과정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오해는 금방 풀리고 국민과 당원을 생각하면 긍정적으로 잘 수습되고 봉합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로부터 김건희 여사 디올 명품백 수수 논란, 김경율 비대위원 마포을 공천 논란 등을 이유로 사퇴 요구를 받았다. 하지만 한 위원장이 사퇴 요구를 즉각 거부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면충돌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