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FA(자유계약선수) 류현진(37)의 다음 행선지가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미국 매체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류현진 영입을 강력 추천했다. 류현진의 입단 가능성이 점쳐졌던 친정팀 LA 다저스가 류현진 대신 제임스 팩스턴(35)을 영입한다는 소식에 따른 반응이다.

LA 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매체들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FA 좌완투수 제임스 맥스턴과 1년 1200만달러 수준의 계약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맥스턴은 류현진과 비슷한 30대 중반의 좌완 선발 요원으로, 다저스가 이 둘 중 한 명을 영입한다는 전망이 많았다. 맥스턴 역시 2021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재기한 경력이 있다.

다저스가 류현진이 아닌 팩스턴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어쨌든 류현진의 유력한 행선지 중 한 곳이었던 다저스는 지워진 셈이다.

   
▲ 토론토 시절의 류현진. FA 시장에 나온 류현진의 거취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샌디에이고 입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이에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는 이날 "류현진이 샌디에이고에 딱 어울리는 투수다. 선발투수가 필요한 샌디에이고가 류현진을 영입한다면, 조 머스그로브와 팀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샌디에이고에게 류현진 영입에 나설 것을 추천했다.

이 매체는 샌디에이고의 현재 선발투수 상황을 볼 때 즉시 전력감의 합류가 필요하다며 류현진의 그동안 성적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류현진이 잇따른 부상으로 150이닝 이상 던진 시즌이 4번뿐이어서 위험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주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선발진을 보강할 수 있는 좋은 카드로 류현진을 꼽았다.

이 매체는 "류현진 영입을 원하는 팀이 샌디에이고만 있는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며 류현진 영입을 서두르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팬 사이트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도 24일 샌디에이고가 류현진을 영입하라는 목소리를 냈다.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는 샌디에이고의 40인 로스터에 좌완 선발이 1명밖에 없다면서 류현진 영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팩스턴이 다저스로 향했고, 류현진은 파드리스뿐 아니라 다른 팀도 쫓고 있다"면서 다저스가 좌완 제임스 팩스턴을 영입했기 때문에 FA 시장에서 남은 좌완 선발인 류현진을 확보하기 위해 샌디에이고가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류현진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김하성, 고우석과 함께 '코리안 트리오'가 한 팀에서 뭉치게 된다. 김하성도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류현진이 샌디에이고에 왔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 일본인 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했다. 샌디에이고는 기존 김하성에 고우석을 영입했고, 류현진까지 데려온다면 한국인 스타들을 3명이나 보유하게 된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두 팀은 오는 3월 21일~22일 서울 고척돔에서 2024시즌 개막 2연전을 치르기로 되어 있어 류현진의 샌디에이고 입단 가능성은 더욱 높은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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